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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 증권사 '덩치 키우기' 특명…하나금융투자 10년만에 유상증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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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열 증권사 '덩치 키우기' 특명…하나금융투자 10년만에 유상증자 '맞불'

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투자에 7000억원 유상증자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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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 대신 비이자이익 늘려라"

은행 계열 증권사들의 몸집 키우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은행 계열 증권사 4곳의 그룹 내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수익 창출 부담이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은행계 증권사들은 IB 등 새로운 먹거리 등 영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 4곳 증권사의 지주사 기여도는 지난해 10.69%로 전년(6.63%)대비 4.06%포인트 증가했다.

은행 계열 증권사 4곳의 기여도가 지난해 10%대로 올라서는 등 높아지는 추세다. 증권사별로 기여도는 NH투자증권 40.7%, KB증권 8.1%, 신한금융투자 7.3%, 하나금융투자 7.2% 순이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하나금융투자만 신한금융투자에게 순위를 역전당했다.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들은 지주사계 증권사라도 수익 창출의 핵심 키를 자기자본 규모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자기자본을 3조원대로 늘린 덕분에 지난해 하나금융투자를 제치고 지주사 기여도 3위를 꿰찰 수 있었다. 실제로 하나금융투자를 제외한 3곳의 자기자본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NH투자증권(4조8230억원), KB증권(4조2320억원), 신한금융투자(3조2110억원)순이다.

하지만 하나금융투자는 2조원이 채 안되는 수준에 머무르며 지주사의 기여도도 다른 지주사계 증권사에 비해 미흡했다.

유승창 KB증권 금융지주팀장은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IB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8%나 늘며 기여도가 기존 6.6%에서 7.2%로 향상됐다"며 "다만 자기자본 규모 경쟁에서 밀린점이 순이익 비중 순위가 뒤바뀐 주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주사계열 증권사의 자본규모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하나금융지주도 증권사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3일 김정태 회장의 연임 결정과 동시에 자회사 하나금융투자에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10년 만에 진행된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전략 목표로 2025년까지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을 30%까지 늘릴 것"이라며 "자본확충을 통해 레버리지 비율 등을 개선시켜 영업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이었나 유상증자로 약 2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은행계열 증권사들의 본격적인 대형화 경쟁에 가담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