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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리프' 배터리 재활용 공장 후쿠시마에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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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전기차 '리프' 배터리 재활용 공장 후쿠시마에 설립


닛산 자동차는 27일(현지 시간) 전기자동차(EV) '리프'의 배터리를 재활용하기로 하고 오는 5월부터 상태가 좋은 중고배터리를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중고배터리 가격(24KWh)은 신제품의 절반 가격인 30만엔(약 304만6920원)이다.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EV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EV용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배터리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법을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4R에너지 직원들이 닛산 전기차 '리프'에 사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4R에너지 직원들이 닛산 전기차 '리프'에 사용된 리튬 이온 배터리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닛산은 EV의 중고배터리를 재활용해 소비자의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줌으로써 EV 보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위해 닛산은 스미토모와의 합작 회사인 4R에너지의 재활용 전용 공장을 요코하마시 후쿠시마(福島)현 나미에(浪江)에 설립하고 26일 개소식을 가졌다.

4R에너지 마키노 에이지 대표는 "EV에서 사용이 끝난 배터리를 재활용함으로써 EV 자체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공장이 들어선 나미에 지역은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피난지시 구역이었지만, 지난해 3월 피난지시 구역에서 일부 해제됐다. 4R에너지는 재난지에 신공장을 건설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 EV '리프'는 1대당 배터리 48개 모듈을 1팩에 탑재하고 있다. 자동차의 사용에 따라 배터리 모듈은 열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열화되었는지를 신설 공장에서 1개씩 분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모든 모듈을 분석하는 데 16일이 소요됐지만 4R에너지 공장에서는 4시간 안에 조사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각 모듈은 전력 용량에 따라 구분되며, 용량이 80%를 넘는 것은 리프를 위한 교환용 배터리로 재할용된다. 또 80% 이하는 전동 지게차, 골프 카트, 가로등 용 배터리로 판매된다. 공장에서는 구형 리프에서 연간 2250대 분량의 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지만, 우선 연간 수백대에서 시작해 향후 1만대 분량으로 키운다고 마키노 대표는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