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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 노벨, 주주 압력에 특수 화학 사업 부문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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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 노벨, 주주 압력에 특수 화학 사업 부문 '매각'

2020년까지 도장 분야 15% 이익률 달성 목표 제시

악조 노벨이 주주들의 압력에 못이겨 특수 화학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악조 노벨이미지 확대보기
악조 노벨이 주주들의 압력에 못이겨 특수 화학 사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료=악조 노벨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네덜란드계 다국적 화학 기업 '악조 노벨(Akzo Nobel)'은 27일(현지 시간) 특수 화학 사업을 미국 투자 회사 '칼라일그룹'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업계 1위인 미국 'PPG'의 인수 제안을 거부한 이후 높아졌던 주주로부터의 압력을 완화하고 향후 중심 사업인 페인트 도장 분야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금액은 부채 인수를 포함해 101억유로(약 13조4657억원)로 책정됐으며 악조 노벨은 이번 거래로 75억유로(약 10조원)의 시세 차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에리 반란커 악조 노벨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는 관계 당국의 승인을 거쳐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거래 차익의 대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반란커는 또 "악조 노벨은 페인트 도장 분야에서 세계 톱3에 들어간다"며 "이번 매각으로 도장 분야의 확대도 염두에 두고 있어 2020년까지 15%의 이익률을 달성하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악조 노벨의 화학 기술은 비닐봉지나 태양광 패널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유럽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수 화학 사업은 2017년에 매출과 이익이 대폭 늘었다. 이후 미국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와 아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 베인 캐피털(Bain Capital)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인수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악조 노벨은 지난해 PPG로부터의 260억유로(약 34조6520억원) 인수 제안을 거부한 데 이어 11월 미국 도료업체 엑솔타(Axalta) 코팅 시스템과 페인트 도장 사업을 통합하는 합병 협상이 결렬되면서 주주들의 압력이 높아졌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