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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차바이오텍 오너사위 주식매각 절묘한 타이밍…미공개정보이용 의혹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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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차바이오텍 오너사위 주식매각 절묘한 타이밍…미공개정보이용 의혹 살핀다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금융당국이 차바이오텍 오너 일가의 주식거래를 면밀히 살펴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차바이오텍의 관리 종목 지정 전후 거래 내역을 집중 모니터링해 부정거래 여부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만일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정식 조사에 착수해 불공정 거래여부를 검증할 계획이다.

현재 김남호 DB손해보험 부사장은 차바이오텍 지분 처분과 관련해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부사장은 김준기 DB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차바이오텍 창업주인 차광열 차병원그룹 회장의 사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지난 2016년 차바이오텍이 발행한 전환사채(CB) 10억원가량을 매입했다. 차바이오텍 주가가 지난해 말부터 바이오주 기대감에 고공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김 부사장은 1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매각이 가능한 보통주로 바꿨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5~8일, 차바이오텍 주식 8만2385주(29억원)를 매도했다. 주당 3만1000~3만5000원에 보유주식을 매도하면서 약 18억7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문제는 매도 시기가 차바이오텍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기 한 달 전이었다는 점이다.

김 부사장의 매도 시기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차바이오텍의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시기와 맞물렸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내부 정보를 미리 알고 처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부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 22일 차바이오텍의 2017 회계 연도 제무제표에 대해 '한정' 감사의견을 내놨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당일 바로 차바이오텍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그 여파로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곤두박질쳐 22일부터 3거래일 간 매도물량이 몰렸다.

23일엔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26일엔 1만9700원까지 내렸다. 27일엔 소폭 올라 2만450원으로 반등했지만 이달 4만600원(16일 종가)까지 올랐던 시세에 비하면 주가는 반토막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해 12월 제약·바이오 상장사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에 대해 테마감리를 예고한 만큼, 내부적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회계법인과 이견이 있다는 것을 19일 처음 통보받았고 김 부사장이 그 전에 알 수 없었다"며 "주식 처분과 관리지정 종목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차바이오텍 측은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된 것과 관련 "회계법인이 한정의견을 낸 것은 연구개발비 23억원이 그대로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며 "연구개발비를 삭감해 회계 처리 불확실성을 없애고 자사주 108만7342주를 전량 소각하는 등 주주 보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