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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서 목지켜 준다" 中, 일본산 한약 인기몰이... 현지 관광· 전자상거래 통한 구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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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서 목지켜 준다" 中, 일본산 한약 인기몰이... 현지 관광· 전자상거래 통한 구매 급증

일본에서 생산· 판매 한약 사용 원자재 대부분은 중국산

일본이 생산한 한약을 중국인이 다시 폭매하는 역전 현상은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맹신하는 데에서 오는 해프닝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이 생산한 한약을 중국인이 다시 폭매하는 역전 현상은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맹신하는 데에서 오는 해프닝이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 일본산 한약이 인기다. 특히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응한 목의 염증을 억제하는 한약을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으며 일본 현지 관광을 통한 폭매(爆買) 현상과 함께 국경 간 전자상거래(EC)를 통한 구매도 급증하고 있다.

한약 종주국을 자청하는 중국에서 이러한 역전 현상이 초래된 것은 중국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약초는 대기오염에 찌든 토양에서 재배돼 성분 또한 오염되어 있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본 업체가 제조·판매하는 한약은 믿을 수 있다"는 것이 일제 한약을 맹신하는 중국인 소비자들의 견해다.
그런데 현지 매체 '젠캉스바오'가 중국인 소비자들의 견해를 완전히 반전시키는 보도를 한 후 중국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젠캉스바오(健康時報)는 중국인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약초에 대해 "성분을 보면 보통 한약임을 알 수 있다"며 "비슷한 배합과 동등한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약초는 중국에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에서는 종종 "일본의 한방약은 대기 오염에서 목을 지킬 수 있다"는 홍보 문구를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효능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 보통이며 제품 패키지에서도 "목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줄인다"라고만 표기되어 있는 정도라고 주장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일본이 중국의 거대한 생약 수입국이라는 데 있다. 일본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한약에 사용되는 원자재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다. 따라서 중국이 수출한 생약을 사용하여 일본이 생산한 한약을 중국인이 다시 폭매하는 역전 현상은 중국 소비자들이 일본 제품을 맹신하는 데에서 오는 해프닝일 뿐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