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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고, 눈·비 올때보다 기온 영하일때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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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사고, 눈·비 올때보다 기온 영하일때 더 많다

KB손해보험, 사고 및 기후통계 분석 결과 내놔
악천후에는 저속운전·운행량 저하로 사고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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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글로벌
[글로벌이코노믹 유병철 기자] 날씨가 좋지 않을때보다 기온이 떨어졌을때 자동차사고가 많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보험사의 사고 통계와 기상청의 기후 통계를 분석한 결과, 강수량과 적설량은 차량 사고 증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반면 기온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3년 간의 자사 사고통계와 기상청 기후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온 및 강수량, 적설량 등의 변화에 따른 사고빈도를 분석했다.

기온의 변화가 차량 사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요소들의 변화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는 겨울철로 갈수록 사고건수의 증가 폭은 커졌다. 특히 0도 이하부터는 온도가 내려갈수록 사고빈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0도에서 영하 1도로 떨어질 때 사고증가율은 1.9%였으나 영하 10도에서 영하 11도가 되었을 때는 0도 대비 25배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영하 15도에서는 0도 대비 100배 이상 늘었다.

반대로 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갈 때 사고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KB손해보험측은 기온이 떨어질수록 사고가 증가하는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 감소 및 자가차량 이용빈도 증가,도로의 결빙에 따른 미끄러짐 사고 증가, 타이어 공기압 감소 시 기울어짐 현상 및 타이어 파손 등을 들었다.
강수량의 경우, 80mm이상일 때 사고빈도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강수량 증가 시 사고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등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뿐 기온의 경우처럼 사고빈도가 점차 증가하지는 않았다.

이는 빗길 운전으로 사고가 늘어날 수도 있지만,오히려 저속 운전을 하거나 운행 자체를 하지 않아 사고가능성이 감소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적설량은 사고 증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심지어 적설량이 80cm를 초과할 경우 운행이 불가, 오히려 사고빈도가 감소하기도 했다.

해외연구 사례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벨기에에서 수행한 모델링 결과 온도와 차량사고는 매우 연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의 분석과 같이 온도가 낮아질수록 사고발생건수가 증가했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