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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국내외 IPO 경쟁에 '진땀'…알짜 대어·해외기업 주관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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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국내외 IPO 경쟁에 '진땀'…알짜 대어·해외기업 주관 부진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5대 증권사의 올해 기업공개(IPO)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KB증권의 행보는 비교적 소극적이라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의 경우 대어 딜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인 IPO 행보로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증권도 해외기업 유치 전략으로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라 위태롭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시에 총 82개사(스팩포함)이 상장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5대 증권사가 총 50건을 성사시켰다.

자기자본 규모 4조원이 넘는 5개사는 지난해 IPO부문에서 전체의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공모규모는 주간 실적까지 총 8조1271억원에 달했다.

KB증권은 4위의 성적으로 총 6건의 주관 계약, 4899억원의 공모금액을 달성했다. 독보적인 딜 성과를 보인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과 비교하면 2조원이 넘게 뒤쳐진다.

◇ 해외기업 유치 등 돌파구 찾은 삼성증권…순위 '흔들'


올해는 삼성증권에게 조차 역전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해 해외 기업 유치 등 IPO의 블루오션을 개척하며 대형IPO경쟁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해외기업의 상장 포문을 여는 JTC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인터코스, 미국 기업인 아벨리노랩과 뉴지 등과 주간 계약을 맺고 상장을 추진중이다.

대어급으로 분류되는 JTC의 경우 지난 26일 시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46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 8500원에 따른 공모 규모는 895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이에 못지 않다. 이들은 해외기업을 앞세워 올해안으로 IPO를 계획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3대 대형증권사는 올해만 10개 이상의 해외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계획중이다.

이에 비해 KB증권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KB증권과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온 인도네시아 기업 골드코드는 지난해 주관 계약을 해지했다.

그 이후 KAS홀딩스(베트남), 중성기계(중국), IGT라이팅(미국) 등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현재 주관 계약 상태에 있는 기업 2곳도 올해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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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증권 인력 확충…대어 딜 추진 시급


KB증권의 IPO 전문인력 대비 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기존 ECM본부를 4개 부서로 재편하면서 인력도 30명에서 최근 35명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IPO 인력은 미래에셋대우 37명, KB증권 35명, NH투자증권 34명, 한국투자증권 33명, 삼성증권 26명 순으로 집계됐다. IPO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인력을 여타 초대형IB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딜 점유율은 4위에 그쳤다.

경쟁사인 삼성증권도 맹렬한 기세로 추격중이다. IPO전담 인력을 2016년 10명에서 올해 26명까지 확대했다. 타 증권사에서 IPO를 담당한 경력 직원뿐 아니라 바이오 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회계사, 산업 전문가, 해외기업 담당 등 전문인력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올해 IPO시장 대어로 꼽히는 종목도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이 주관을 독식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SK루브리컨츠의 공동주관을 맡아 1조원 밸류에이션이 기대되고 있다.

NH투자증권 역시 현대오일뱅크, 일본 게임사 SNK코퍼레이션 등의 IPO를 담당한다. 한국투자증권도 벤처투자사계 기대사인 KTB네트워크의 주관을 확정지으며 고군분투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은 독보적인 IPO 지위를 차지한 NH와 미래에 비하면, 아직까진 알짜 대어 유치 성과가 더딘편"이라며 "경쟁사인 삼성증권이 해외 전문 인력을 확충해 현지 기업 실사, 회계처리 등에 나서며 차별화를 두는 것과 대조적이다"고 지적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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