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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흙으로 돌아가는 '에코 전기차' 등장…수명 다하면 퇴비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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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흙으로 돌아가는 '에코 전기차' 등장…수명 다하면 퇴비로 변신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학생들이 흙으로 되돌아가는 자동차를 고안했다. '노아(Noah)'라고 이름 붙여진 EV로 곧 길거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자료=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학생들이 "흙으로 되돌아가는 자동차"를 고안했다. '노아(Noah)'라고 이름 붙여진 EV로 곧 길거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자료=유튜브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전기자동차(EV)는 가솔린 차보다 훨씬 환경 친화적이라는 이유로 흔히 '에코(친환경) 자동차'로 불린다. 그러나 여전히 진정한 의미에서는 에코라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학생들이 "흙으로 되돌아가는 자동차"를 고안했다. '노아(Noah)'라고 이름 붙여진 EV로 곧 길거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3월 6일 개막한 '제네바 모터쇼 2018'에는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저탄소 사회를 내다보고 설계한 친환경 EV를 대거 발표했다. 다만 자동차의 폐기에 관해서만큼은 여전히 '친환경'이라는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 현재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은 별로 지속 가능한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결국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쏟지 않으면 다시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다.

아인트호벤 공과대학의 에코모티브(ecomotive)팀 학생들이 개선하고 싶은 점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노아는 수명을 다했을 때 폐차장으로 갈 필요가 없다. 간단한 절차만으로 거대한 퇴비로 변신할 수 있는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2인승 소형차 노아는 90%가 가벼운 생분해성 소재로 만들어졌다. 일반 자동차의 무거운 금속 프레임과 달리, 노아의 부품은 '아마'(삼, 베, 모시의 일종)와 바이오플라스틱인 '폴리 유산(PLA)'이 재료다. PLA는 차체와 인테리어에도 채용되고 있다.

차체의 도장에는 친환경 도료가 사용되었으며,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섬유가 활용되었다. 특히 중요한 부품은 벌집 구조로 되어 있어 금속이나 기존의 플라스틱에 가까운 강도와 안정성을 실현했다. 소재의 대부분은 공업적 기준에 맞춰 정밀한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노아는 주로 도시 지역에서 사용되는 것을 상정한 자동차로, 전기모터의 힘은 다소 ​약해 최고 시속은 100km까지 밖에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1회 충전으로 최대 24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소형 자동차로서의 성격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개인 소유뿐만 아니라 공공 및 공용차 서비스 분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다.

노아를 탄생시킨 네덜란드 학생들은 현재 야심찬 비전을 품고 있다. 2018년 상반기 내에 자동차 산업 및 제조업의 지원과 도로교통법의 인허가를 받아 노아의 프로토 타입이 안전하게 도로를 주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여름에는 유럽의 여러 도시를 노아로 여행하며 테스트와 홍보를 겸할 생각이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