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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살인사건 전모 밝혔다…심박 센서와 활동 데이터로 살인 용의자 거짓 진술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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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살인사건 전모 밝혔다…심박 센서와 활동 데이터로 살인 용의자 거짓 진술 확인

피해자 에너지 수준과 심장 박동 데이터에서 피해자 사망시간 특정

호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전모가 애플워치에 기록된 심박수와 활동 데이터에 의해 밝혀졌다. 자료=애플된이미지 확대보기
호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전모가 애플워치에 기록된 심박수와 활동 데이터에 의해 밝혀졌다. 자료=애플된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호주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에서 애플워치(Apple Watch)가 사건 전모를 해명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피해자는 괴한에 습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니고 있던 애플워치에 기록된 심박수와 활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용의자의 진술과 크게 어긋나는 점 등이 발견돼 사건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호주 남부 항구도시 애들레이드(Adelaide)에 살고 있던 사건 당시 57세의 마나 닐슨(Myrna Nilsson) 씨는 2016년 9월 집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이어 3시간 후 당시 함께 동거 중이던 26세의 며느리 캐롤라인(Caroline)이 집 근처에서 손과 얼굴에 테이프가 감겨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다행히 큰 상처는 없는 상태였다.
캐롤라인은 경찰에서 사건 전에 마나씨가 운전 중 도로에서 시비가 붙었던 사건이 있었으며 이후 화가 난 상대 몇 명이 집에 들이닥쳐 마나씨를 덮쳤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에 열린 보석 심리에서 사건을 담당하는 카르멘 마테오(Carmen Matteo) 검사는 법의학자의 분석을 통해 캐롤라인의 진술이 거짓이며 내용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법의학자는 마나씨가 지니고 있던 애플워치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나 씨의 사망 시간을 오차 7분의 범위에서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사망하기 직전에 활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그 패턴에서 마나씨는 ‘매복형'의 공격을 받아 심장이 정지되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사건을 진술했던 며느리에 의한 살해 혐의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마테오 검사는 "검찰은 사건의 타임라인, 피해자의 에너지 수준과 심장 박동의 데이터에서 피해자는 오후 6시 38분께 습격을 받아 6시 45분께 사망한 것으로 추측한다"며 이것은 당초 캐롤라인이 진술했던 '20분에 걸친 습격'이라는 내용과 분명하게 엇갈린다는 것을 설명했다.

또한 범행 그룹에 의해 묶여 있었다는 캐롤라인이 피고이지만, 사건 후 7시 2분에 남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록과 7시 13분에는 이베이(eBay)에 접속했던 기록도 밝혀졌다.

사건을 담당하는 마크 칸 치안판사는 예상되는 죄의 무게와 사건의 중대성, 그리고 피고인이 물증을 폐기하려고 한 행위가 있었음을 이유로 보석 청구를 각하했다. 6월 13일에 열리는 다음 재판에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