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궁-1호는 2016년 중국 정부에 의해 '통제불능' 상태가 발표된 이후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려 왔다. 대기권 돌입시의 속도는 시속 2만6000km에 달해 거의 대부분의 잔해는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파편이 낙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 세계 우주항공 관계 당국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CMSEO은 위챗(WeChat) 계정에서 톈궁 1호의 대기권 돌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SF영화처럼 지상에 격돌하지 않고, 대기권에 돌입할 때 유성우와 같은 멋진 장면으로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로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ESA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톈궁 1호의 낙하지점에 대한 예상 범위는 아직 꽤 넓고, 불타지 않고 지표까지 도달하는 잔해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 뉴질랜드에서 미국 중서부 사이의 어딘가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공군을 위해 연방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단체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는 톈궁 1호의 낙하 시간을 한국 시간 2일 오전 5시 30분경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차 범위는 전후 8시간 정도다.
대기권에 돌입한 톈궁-1호는 대기권 재돌입에 따른 엄청난 열과 힘으로 작은 물체는 대부분 흔적이 없어지는 '공력 가열 소멸(aero-thermal demise)'로 대부분 타버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낙 큰 우주선이기 때문에 탑재된 로켓 엔진 등의 큰 부품의 잔해가 지표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톈궁-1호는 2011년 9월 29일 발사한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미래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척을 위한 시험기로서 운용되어왔다. 본체 부분의 길이가 약 10미터, 무게 8.5톤의 기체로, 실험 장치실과 물자 보관실을 갖추고 내부에서 각종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