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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초 우주정거장 '톈궁-1호' 2일 오전 5시 30분 전후 대기권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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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초 우주정거장 '톈궁-1호' 2일 오전 5시 30분 전후 대기권 진입

중국이 7년간 운용해온 우주정거장 '톈궁-1호'의 최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은 2013년 6월 13일 톈궁-1호와 선저우-10호 도킹장면. 자료=바이두백과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7년간 운용해온 우주정거장 '톈궁-1호'의 최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사진은 2013년 6월 13일 톈궁-1호와 선저우-10호 도킹장면. 자료=바이두백과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이 7년간 운용해온 우주정거장 '톈궁-1호'의 최후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중국유인항천공정판공실(中國載人航天工程辦公室, CMSEO)은 4월 1일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낙하하고 있는 중국 최초의 우주 실험실 톈궁 1호가 24시간 이내에 대기권에 진입해 공중에서 모두 전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혔다.

톈궁-1호는 2016년 중국 정부에 의해 '통제불능' 상태가 발표된 이후 서서히 고도를 떨어뜨려 왔다. 대기권 돌입시의 속도는 시속 2만6000km에 달해 거의 대부분의 잔해는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파편이 낙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전 세계 우주항공 관계 당국은 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CMSEO는 톈궁 1호가 중국 시간 2일에 통제 불능 상태로 대기권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의 예측과도 거의 일치한다. CMSEO는 중량 8톤의 톈궁 1호는 낙하에 의해 어떠한 피해도 일어나지 않으며, 오히려 톈궁 1호가 대기권에 돌입해 타버리는 모습은 유성우처럼 장관을 연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CMSEO은 위챗(WeChat) 계정에서 톈궁 1호의 대기권 돌입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SF영화처럼 지상에 격돌하지 않고, 대기권에 돌입할 때 유성우와 같은 멋진 장면으로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로 지를 것"이라고 밝혔다.

ESA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톈궁 1호의 낙하지점에 대한 예상 범위는 아직 꽤 넓고, 불타지 않고 지표까지 도달하는 잔해는 북위 43도에서 남위 43도 사이, 뉴질랜드에서 미국 중서부 사이의 어딘가에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미국 공군을 위해 연방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비영리 단체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는 톈궁 1호의 낙하 시간을 한국 시간 2일 오전 5시 30분경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차 범위는 전후 8시간 정도다.

대기권에 돌입한 톈궁-1호는 대기권 재돌입에 따른 엄청난 열과 힘으로 작은 물체는 대부분 흔적이 없어지는 '공력 가열 소멸(aero-thermal demise)'로 대부분 타버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워낙 큰 우주선이기 때문에 탑재된 로켓 엔진 등의 큰 부품의 잔해가 지표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톈궁-1호는 2011년 9월 29일 발사한 중국 최초의 우주정거장으로 미래 본격적인 우주시대 개척을 위한 시험기로서 운용되어왔다. 본체 부분의 길이가 약 10미터, 무게 8.5톤의 기체로, 실험 장치실과 물자 보관실을 갖추고 내부에서 각종 실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궤도 투입 후 발사된 우주선과 도킹 실험을 반복하면서 실제로 우주인이 탑승해 체류하는 시험도 진행됐던 유용한 우주정거장이었지만, 운용이 정지된 이후 전 세계의 과학자로부터 통제불능의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동안 몇 번이나 궤도 및 고도의 수정을 거듭해왔지만, 2015년 12월 수정을 마지막으로 방치 상태가 지속되고 있으며, 인위적인 대책이 추가되지 않는 이상 일정 고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그리고 2016년 9월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통제불능 상태에 있음을 인정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