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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관세공격에 트럼프 표밭 농축산물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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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美관세공격에 트럼프 표밭 농축산물로 맞불

돼지고기에 25%, 과일에 15% 등 128개 품목에 관세 부과

중국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관세 부과에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맞대응했다. 사진=AP/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고관세 부과에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맞대응했다. 사진=AP/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선포에 중국이 맞불을 지폈다.

중국은 미국의 통상 공격에 대한 첫 보복 조치로 2일 돼지고기와 과일 등 미국산 수입품 128개 품목에 대해 15~25%의 고율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인 농축산물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에 따르면 돼지고기를 비롯해 미국산 수입품 8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를 25% 인상하고, 과일 등 120개 수입품에 대해서는 1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위원회는 이러한 조치가 중국산 철강 25%와 알루미늄 15%의 관세폭탄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 고관세 부과를 선포한 후 미국무역대표부(USTR)에게 500억∼600억 달러(53조1500억∼63조7800억 달러)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25% 고율관세를 물리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USTR는 고율관세를 물리기로 하고 현재 품목들을 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를 즉시 1000억 달러 줄여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앞서 중국 재무부는 지난달 23일 과일과 말린 과일, 인삼, 견과류, 와인, 돈육과 일부 철강제품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0억달러(약 3조1900억원) 상당의 보복관세를 예고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보복관세 조치는 미국산 수입품 일부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대두(메주콩) 등 수입량이 많은 품목은 이번 조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이 생산하는 전체 대두의 3분의 1을 수입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앞에서는 으르렁거리고 뒤에서는 물밑 협상을 하고 있어 확전으로 치달을지, 아니면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