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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기'도 감지하는 초 고성능 레이더 개발…군사용 보다 보건용으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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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기'도 감지하는 초 고성능 레이더 개발…군사용 보다 보건용으로 기대

모기 종류, 성별, 비행속도, 방향, 식사 여부 파악

중국이 작은 곤충의 비행까지 감지할 수 있는 미세 탐지 레이더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작은 곤충의 비행까지 감지할 수 있는 미세 탐지 레이더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이 파리나 모기 등 작은 곤충의 비행까지 감지할 수 있는 매우 민감한 레이더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군사용으로 사용할 레이더를 개발 중이었으나,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로 인한 해충의 공격으로부터 인명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레이더를 개발한 베이징 이공 대학 국방기술 실험실 연구원은 홍콩 SCM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개발된 미세 탐지 레이더의 프로토타입을 테스트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표물조차 탐지할 수 있는 날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실험 단계 완료까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본래 탄도미사일과 스텔스기 탐지에 사용될 군사용 레이더 기술에 대해 연구 중이었다. 하지만 중간 단계에서 개발된 기술을 응용하여 2017년에 책정된 8200만위안 (약 138억원)의 과학 연구비를 들여 모기와 같은 정도 크기의 목표물도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전 세계의 반응은 의외로 중국의 국방기술 연구 성과에 대한 긴장감 보다는 인류를 위한 새로운 분야의 적용에 대해 환영하는 눈치다. "2km 떨어진 곳에서 모기가 날개를 움직이는 동작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은 인명 보호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연구 개발 책임자에 따르면, 이 레이더는 '다 주파수 전자기 펄스'를 방사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전자기 펄스가 모기에 부딪치면 그 반사파로 모기의 종류나 성별, 비행속도나 방향을 알 수 있으며, 심지어 모기가 '식사'를 했는지 여부까지 포함해 다양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00만명이 넘는다. 이번에 중국이 개발한 레이더 기술을 응용해 해충에 대한 서식과 이동 습성 등을 연구함으로써, 전쟁을 위한 군사용 보다는 인류에게 이로운 보건용 장비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집중된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