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아마존은 일본 패션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고 있어 유니클로를 비롯한 조조타운 등에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가을 사이타마에 이어 오사카에 초대형 의류 물류 창고를 만든 데 이어 지난 3월 도쿄 시내 한복판인 시내가와에 세계 최대 패션 촬영 스튜디오를 오픈했다.
아마존은 이 스튜디오에서 연간 100만 건의 촬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11개의 스틸 촬영 부스, 5개의 영상 촬영 부스, 3개의 에디트리얼 스튜디오, 헤어와 메이커업 부스, 라이브러리, 라운지, 회의실 등을 갖춰 미래 성장을 위한 공간도 충분하다.
일본에 진출한 지 17년이 된 아마존이 이처럼 일본 패션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명백하다. 일본 온라인 패션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패션시장은 지난 2013년 15조5783억엔 규모(약 156조원)에서 2016년에는 13조9954억엔으로 3년 새 10%가량 줄었으나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 시장은 1조1637억엔에서 1조5297억엔으로 오히려 31%나 커졌다.
일본 패션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패션 촬영 스튜디오 오픈은 아마존이 일본의 패션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패션 시장을 주름잡아온 기업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연매출 2000억엔이 넘는 온라인 패션몰 1위인 조조타운은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해 치수 측정용 수트를 무료 배송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입으면 수트에 장착된 센서들로 사이즈를 재주는 식이다.
또 패스트 패션업계의 선두주자인 유니클로는 현재 7%에 머물고 있는 온라인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유니클로는 또 오프라인 매장에서 태그를 스캔하면 자동 결제가 되는 시스템 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