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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 감축 칼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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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인력 감축 칼바람 분다

-현대중공업 2년 만에 희망퇴직 단행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희망퇴직 배제 못해

조선업계에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조선업계에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조선업계에 인력 감축 칼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칼을 뽑아 들었고,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회사 사정에 따라 추가 시행할 수 있다며 희망퇴직 감행 여지를 남겼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수주 절벽으로 일감 부족이 가시화되자 이 같은 결단을 내린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6일부터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아울러 만 55세 이상 직원 대상으로는 조기정년 선택제도 실시한다. 일종의 희망퇴직 개념인 조기 정년제를 통해 인력 감원을 거들겠다는 목적이다.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은 2년 만이다. 앞서 2015년과 2016년에 희망퇴직을 단행해 총 3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회사 측은 수주 절벽으로 일감 부족이 심화되면서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감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다시 하게 됐다”면서 “고통 분담이 절실한 상황이며 자발적인 희망퇴직 신청만 받는 등 고용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중공업 수주 상황을 살펴보면 2016년 선박 수주는 24척(39억 달러), 2017년 48척(47억 달러)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은 단 7척에 불과하다.
특히 해양플랜트 부문은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단 한 건의 수주도 없는 실정이다.

비슷한 시기 수주 가뭄을 겪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2016년 자구계획안 제출 당시 1만4000명의 인력을 9000명 안팎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혀 조만간 희망퇴직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구계획안 제출 당시 4000~5000명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했는데 2000여 명을 더 감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올해는 자구계획 이행 마지막 해로써 구조조정 시기와 시행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해 수주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만 잘 견디면 내년엔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회복된다 하더라도 과거 호황 때에 비하면 60~70%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달라진 규모에 맞춰 인력, 설비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