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환경자원부, 관광부, 내무부 등 관계부처 합동 회의를 주재하고 '시궁창'으로 변한 보라카이섬을 정화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4일(현지 시간)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지방정부와 주민들에게 난개발을 허용하고 부적절한 하수처리장과 수처리 시설을 갖춘 해변가 건축을 허용, 사실상 환경오염을 부추겼다. 섬에 위치한 기업 또한 폐수를 바다로 직접 방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악한 하수시설 등으로 인해 백사장과 수상스키를 즐기는 바다가 크게 오염되어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잠정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된 것이다.
이번 잠정 폐쇄로 영향을 받은 기업들에 대해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필리핀 항공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4월부터 6개월 동안 보라카이의 관문인 카티클란과 칼리보 공항으로 운항하는 서비스를 축소할 계획이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