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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국내 주택시장… 건설사들 실적 감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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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국내 주택시장… 건설사들 실적 감소 우려

대형건설사 미입주물량 리스크, 중견건설사 지방사업 수주감소 우려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국내 주택경기가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건설사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중견건설사들의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주택경기 하강국면 진입에 따른 영향 및 건설업체별 대응능력 분석’ 보고서에서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및 외형감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주요 건설사들을 ▲수익성 대응능력 ▲신규수주 및 외형 감소 영향 수준 ▲미입주위험 및 재무적 완충 능력 등의 기준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의 지방사업 확장으로 지방 중심의 사업을 영위해 온 중견건설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근 지방 주택경기 하락이 심화되는 추세여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한기평은 진단했다.

특히 한신공영, 계룡건설산업, 태영건설, 두산건설 등 건축부문 매출 의존도가 50% 이상이고 지방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 건설사들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미희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2013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2개 건설업체의 건축부문 영업이익률 추이를 보면 주택 경기 하강시 신용등급 BBB급 이하 업체의 수익성 하락폭이 훨씬 컸다”면서 “주택경기 하강국면에 진입하면 분양물량 위축으로 신규수주가 어려워져 대형건설업체들에 비해 주택브랜드 인지도나 수주경쟁력이 낮은 중견건설업체들이 입지가 더욱 좁아져 실적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건설사들은 미입주 물량으로 인한 리스크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입주 리스크가 높은 기업으로 GS건설, 대우건설 등을 꼽았다. 이들 기업은 부채비율이 200%를 넘고, 입주물량에서 미입주 위험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미입주 위험지역으로는 울산, 경상, 충청과 경기도 화성, 평택, 오산, 안성이 꼽혔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4월 전국 HBSI 전망치는 62.7을 기록했다. 지난달(91.5)과 비교해 28.8포인트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보유세 강화,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예상되는 데다 입주 물량 확대로 인한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어 역전세난, 미분양, 미입주 등에 대한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새 분양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주택경기가 하락할 전망이 있는 만큼 미입주 물량 관리와 재무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