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암흑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습니다. “곧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이 가득한 자요 수군수군하는 자요 비방하는 자요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자요 능욕하는 자요 교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도모하는 자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배약하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라(로마서 1장 28~31절)”.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형벌을 통해 개과천선(改過遷善)하길 바라시는데, 인간들은 세상 감옥에서 개과천선은 하지 않고 오직 악을 행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류의 첫 번째 불순종은 선악과를 먹은 것, 즉 인간이 스스로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인류의 두 번째 불순종은 무엇일까요?
불순종은 명령을 전제로 합니다. 두 번째 불순종이니 당연히 창조주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을 어기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평생노역형입니다.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은 아담을 이 세상으로 추방하고 평생노역형을 내렸습니다. 형벌은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명령입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은 남자들로 하여금 평생 땀 흘려 일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땅을 저주하여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나게 하였습니다.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창세기 3장 17~19절)”. 가시덤불과 엉겅퀴로 인하여 먹을 것들이 흙 속으로 감추어지고 인간은 땅을 경작해야만 먹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원죄로 인해 전면적 불순종의 존재가 되어버린 인간들은 평생노역형 또한 불순종으로 나아갑니다. ‘어떻게 죽을 때까지 힘들게 일한단 말인가, 힘 있을 때 열심히 모아 두고 늙어서는 편히 살아야지, 힘들게 일할 필요가 뭐 있어 약한 놈들 것 뺏으면 되지’. 이렇게 해서 이 세상에는 약탈과 착취, 사기, 강도, 절도 등 온갖 범죄가 넘쳐나게 됩니다. ‘우리끼리 이러지 말고 다른 부족의 것을 뺏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에 부족 간, 국가 간 전쟁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요컨대 성경에 의하면 이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병폐는 평생노역형에 불순종으로 나아간 인간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저는 창세기를 읽다가 이 사실을 깨닫고 비로소 이 세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다 알고 계시는데 저만 모르고 있었던 것인가요?
강정민(변호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