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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부티 이어 바누아투에도 해군 기지 건설?…예비 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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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부티 이어 바누아투에도 해군 기지 건설?…예비 협의 시작

호주·미국, 중국 군사 거점 가능성 최고 수준의 위협으로 간주 ‘논의 중’

중국이 호주 북동부에 근접한 섬나라 바누아투에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개설한 최초의 해외 해군 기지.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호주 북동부에 근접한 섬나라 바누아투에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관측됐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개설한 최초의 해외 해군 기지.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중국이 남태평양 호주 북동부에 근접한 섬나라 바누아투에 영구적인 군사 기지를 구축할 계획을 제시하고, 바누아투 정부와 예비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10일(현지 시간) 익명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계획이 실행되면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식적인 제안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양국의 예비 협의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 동시에 호주와 미국 양국 정부 또한, 호주와 매우 가까운 바누아투에 중국의 군사 거점이 설치될 가능성에 대해 각각 최고 수준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 장관은 이날 호주방송공사(ABC)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바누아투의 당국자로부터 "중국의 공식적인 제안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지만, 비공식적인 회담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누아투 정부는 그 같은 제안은 없었다고 밝히고 있지만, 중국이 전 세계 인프라 투자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바누아투가 호주를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고 있음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샬롯 살와이 바누아투 총리 측 대변인은 ABC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주 호주 중국 대사관에서도 아무런 코멘트를 얻을 수 없었다.

다만, 예비회담에서 중국의 해군 함선이 바누아투에 기항하여 연료 등의 보급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초기 협정이 의제가 되었으며, 향후 이러한 협정을 배경으로 "궁극적으로 필요한 기능을 완벽하게 갖춘 군사 기지로 이어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페어팩스는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8월 동부 아프리카 지부티에 해외 최초의 해군 기지를 개설했으며, 스리랑카 함반도타 항을 해군 취역항으로 이용하면서 인도와 갈등을 빚는 등 전 세계에 군사 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