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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혁신 전도사 권용원 금투협 회장, 중소형 증권사 지원 행보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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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융혁신 전도사 권용원 금투협 회장, 중소형 증권사 지원 행보 '반색'

NCR 규제 완화, 증권계 IT 생태계 조성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미지 확대보기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57)이 취임 3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권 회장의 행보에 대해 반색을 표하고 있다. 최근 중소형증권사를 위한 제도 마련 움직임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취임 직후 지난 2월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외국계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를 전담으로 지원하는 직책을 마련해 회원사의 수요에 맞춘 업무 지원체계를 확립하려는 의도다.

권 회장은 특히 NCR(순자본비율) 규제 완화 의지를 내비쳤다. 상대적으로 자기자본규모에서 불리했던 중소형 증권사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권 회장의 경영 방향에 따라 이번달 금융위원회가 중기특화증권사를 재선정할 때 개선 방안을 적극 피력할 것"이라며 "고유자산운용 콜(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시장에 중소형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권 회장은 중소형 증권사 경영진들로부터 투자은행(IB)과 고유자산운용(PI)분야에서 제도 개선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의 새로운 수장에 대한 기대감은 과거 키움증권 경영 당시 이룬 성과로 설명된다. 권 회장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1월까지 수장 자리를 맡으며 키움증권을 괄목할 정도의 수준까지 올려놨다. 덕분에 키운증권은 명실상부한 브로커리지부문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융 부문을 강화했다. 프라이빗에쿼티(PE)업무를 전담하는 법인을 별도로 세우며 수익원 다각화를 위해 힘썼다.

◆ 4차 산업혁명 文정부 기조 부응한 행보 '기대'


권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공대출신이다. 기술고시를 합격한 후 통상산업부, 산업자원부 등에서 20여년간 관료생활을 했다. 이후에도 다우그룹과 계열사인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등을 거치며 IT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의 이력은 신설 조직인 '디지털혁신팀'의 탄생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권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기술 발전에 따른 금융사들의 차별화 전략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등 정보 기술 혁명의 환경 속에서 혁신의 골든 타임을 놓치면 생태계가 도태될 수 있다"며 "금투업계가 디지털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증권업계는 무엇보다 금투협회 새 수장이 증권업계 수요에 부응하는 생태계를 형성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 회장은 증권사 매매 플랫폼 수출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으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해외에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플랫폼 수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아울러 펀드시장이 사모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해 '사모펀드지원팀'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띈다.

한편 권 회장의 임기는 올해 2월 2일부터 2021년 2월 3일까지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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