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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블록체인 공부중… 보안·효율성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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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은 블록체인 공부중… 보안·효율성 잡는다

모든 거래 데이터 영구 저장해 보안성 높여
금융권 IT비용 15% 절감 효과 기대돼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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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거래 보안성 향상은 물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신한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 암호화폐(가상화폐)나 멤버십 포인트 제도에 도입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하나의 덩어리(블록)로 두고 이들을 고리(체인)로 연결한 디지털 거래 장부다. 모든 거래 데이터가 연결돼 있고 영구적으로 기록을 저장할 수 있다. 데이터 위조나 변조를 하려면 블록이 저장돼 있는 모든 기기에 동시다발적으로 접근해 조작해야 한다. 연결된 블록들이 많아질수록 안전성과 보안성이 크게 높아진다는 얘기다.

◇ 은행·카드사, 블록체인 네트워크 ‘큰그림’


우리은행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위비꿀머니’ 포인트에 블록체인 기술을 입힌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현금과 대응되는 일종의 포인트처럼 사용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멤버십 포인트 '하나머니'에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유통, 금융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휴사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자인 오미세·오미세고(Omise·OmiseGO)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다. 국경없는 화폐·포인트 교환 프로세스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 공동 블록체인 사업은 전국은행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다. 은행 공동 블록체인 인증 시스템이 구축되면 거래 정보와 데이터를 특정 센터 없이 은행들끼리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이르면 올해 7월부터 상용화할 것으로 보인다.

◇ IT 비용 절감 효과 ‘톡톡’

금융권 블록체인 기술 도입은 비용적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다. 보안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이 현저히 줄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의 경우 현재 내진 설계를 적용한 통합데이터센터와 서버 데이터 센터 2곳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다 유사시를 대비해 전산테이프도 복사해 관리할 저장고도 보유하고 있다. 해킹 등에 대비해 전문인력도 항시 대기시킨다. 이들은 모두 은행이 부담하는 관리 비용에 포함된다.

업계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하면 전체 은행과 증권사 IT비용의 약 15%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시스템이 검증되고 고객에게 거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이 부여되면 금융권이 이를 도입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고객 편의는 물론 은행 입장에서도 사업성이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