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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 거센 후폭풍…굳건했던 신용도 AA+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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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배당사고 거센 후폭풍…굳건했던 신용도 AA+ '흔들'

나이스신용평가, 무디스 등 '부정적' 평가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공든 탑이 무너진다"

삼성증권의 배당 착오 실수로 인해 신용도 조차 흔들리고 있다. 일부 국내외 신용평가사가 삼성증권의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삼성증권은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 사이에서 AA+의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아왔다. 그렇지만 신용평가업계의 특성상 신용등급 하향을 염두에 둔 리포트가 처음 나오기 시작하면 이내 다른 신용평가사의 행보도 따라가기 마련이라 업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 발생 이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주식 매수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주식 전량을 장내 매수와 기관 대차를 통해 마련했으며, 개인투자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하는 등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후폭풍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형국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13일 이번 배당사고가 삼성증권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과징금이나 주식 보상 비용 등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 수준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신뢰 훼손에 따른 고객이탈 현상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들이 삼성증권과 직접 운용거래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지난해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순영업수익의 4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고객 신뢰 회복이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전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증권에 추후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혁준 나이스신평 금융평가본부 금융평가1실장은 "금융당국의 징계와 평판하락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 실장은 "삼성증권은 우리사주 배당 전산시스템의 중대한 문제점이 노출됐고, 오류 필터링 관련 내부통제시스템의 결함, 직원의 도덕적 해이 등의 심각한 문제들이 속속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사고와 관련된 소송리스크도 잠재적인 수익성 저하요인으로 판단했다. 향후 삼성증권의 펀더멘탈과 채무상환 능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배당사고에 따른 파급효과가 삼성증권의 채무상환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다. 주요 모니터링 사항은 금융당국의 징계수위, 평판하락 및 소송 리스크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 등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한신평),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명확하게 모니터링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금감원의 징계 수위가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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