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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렉시트 후 '국제 금융 거점' 지위 상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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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브렉시트 후 '국제 금융 거점' 지위 상실 위기

골드만삭스·산탄데르 등 대형 금융 기관 간부 "경제활동 저하" 경고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후 런던이 국제 금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후 런던이 국제 금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글로벌 대형 금융 기관 간부들에 의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이탈한 후 런던이 국제 금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다만 영국만이 이 같은 주장을 뒤집어, 다소 혼란은 예상되지만 절대 런던의 지위가 퇴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 시간)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Politico)와의 인터뷰에서 14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해 런던에 새로운 유럽 본부를 건설하는 계획에 대해 런던 이외의 건설 지역을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공사는 진행되고 있지만 몇 년 전에 EU 이탈을 눈치챘다면, 다른 결정을 내렸을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의 금융 거점으로서 런던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EU 이탈 협상에서 가장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금융업은 영국의 가장 큰 수출 분야이자, 최대의 세금원으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약 12​​%를 차지하는 '노른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블랭크페인 CEO는 최근 "각 기업들이 영국 경제 활동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결단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영국 내에서 그 영향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의외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업들이 유럽 단일 시장에 대한 액세스를 유지하기 위해 런던 내에 있는 일자리를 해외로 옮길 준비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내에서는 이러한 EU 이탈의 영향력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대형 은행인 산탄데르은행의 아나 보틴(Ana Botin) 회장 또한 영국의 EU 탈퇴 후 런던의 금융 거점으로서의 성장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보틴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런던에서 주최한 행사에서 "영국을 떠나는 기업이나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가 우려해야 할 것은 영국에 오지 않을 사람들이다. 예전과 같은 영국의 기세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데이비스 브렉시트 담당 장관은 글로벌 금융 기관 간부들의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런던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규모 이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5년 후나 10년 후에도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중요한 거점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런던의 금융가 '시티'가 유럽의 금융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