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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 '용기' 낸 이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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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 '용기' 낸 이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가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추가 증언을 내놨다. 사진=MBC
조현민 음성파일 제보자가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추가 증언을 내놨다. 사진=MBC
[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의혹'에 기름을 부은 '음성파일' 제보자가 추가 증언을 내놨다.

'조현민 추정' 음성파일에 대해 "조현민 전무의 목소리인지 확인이 안된다"고 말한 대한항공 측의 대응과 관련, 반격에 나선 셈이다.
음성파일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에 추가로 편지와 사진을 보낸 A씨는 "조현민 전무의 폭언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며 대한항공 사원증과 명함 일부를 공개했다. 그는 "나이가 자신보다 훨씬 많은 간부들에게까지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하물며 자기보다 나이가 어리고 직급이 낮은 직원들에게는 어땠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음성파일 속 조현민 전무의 폭언과 욕설을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고 폭로했다.

A씨는 "임원분들이 일명 '커피 브레이크' 미팅 후에 총대를 메고 제보자 색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겁이 난다"면서도 "그래도 박창진 사무장 보면서 힘을 낼 것이고 후회는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동참해 달라고 하지도 않겠다. 여러분도 가정이 있고, 지켜야 할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지만 사람대접 못 받으며 일하는 게 그 알량한 돈 몇 푼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조 전무님은 조현아 부사장의 비행기 회항 사건 당시 '언니 내가 반드시 복수할 거야'라는 글을 남기셨는데 가족이란 건, 조 전무님한테만 있는 거 아니다"라고 용기를 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한공조종사새 등 3개 노조는 공동 성명을 내고 '갑질'을 일삼은 조현민 전무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회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