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동국제강 후판 고로와 한판승부…로켓납기 고정관념 깬다

‘로켓납기’최단 7일 올해 시황에 적중…영업 생산 일체대응 低價수주 ‘No!’

기사입력 : 2018-04-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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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김종혁 기자]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가 고로를 앞세운 포스코 현대제철 양축에 맞서 승부를 벌인다. 'CPI'를 최대치로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CPI는 컴팩트(Compact)한 조직 운영, 수익성(Profitability) 극대화, 이를 위한 혁신(Innovation)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로켓납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최단 납기로 현재 시장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지난 13일 동국제강 충남 당진 후판공장을 찾았다.

이곳은 특히 후판업계에서 독자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난 유일한 현장이다. 3기 체제의 후판사업은 현재 가장 최신인 당진단일공장으로 전격 전환됐다.

김연극 후판사업본부장(전무)은 “동국제강 후판본부는 올해 서울사무소 및 공장 각 팀이 당진공장으로 모두 집결했다”며 “슬래브 구매를 비롯해 생산 기술 영업 각 파트는 수시로 이뤄지는 유기적인 커니케이션 및 운영을 통해 적자였던 후판 사업을 수익성 중심의 체질로 변화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경제철은 50명(영업 포함)으로 매출 1조 원 이상을 내는 매우 컴팩트한 조직”이라며 “동국은 물론 우리나라 제조업도 조직관리에 혁신을 이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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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당진 후판공장은 2010년에 준공됐다. 동국제강그룹이 2016년부터 독자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기존 포항 1, 2후판공장이 폐쇄된 이후 당진공장은 최신예 단일공장 운영체제로 전환됐다.
​◇시장변화 적중한 ‘로켓납기’

김의진 기획팀장(부장)이 소개한 ‘로켓납기’는 동국제강 후판사업본부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로켓납기는 후판 주문에서 출하까지 평균 14일, 최단 7일까지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수주는 30% 이상 늘었다. 배경이 궁금했다.

올 들어 후판 주문은 조선업 회복에 따라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대형 실수요가 중심이다. 포스코의 경우 주문에서 출하까지 50~60일이 소요된다. 주문 생산 스케쥴은 이미 6월까지 잡혔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보니 스틸서비스센터(판매 대리점)들의 몫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규격 강종에 따라 품귀현상이 나타난 지는 1개월 이상 흘렀다.

로켓납기는 이 같은 시황에 적중했다. 중소 철강유통과 최종 수요처인 제조기업에 큰 도움이 된다. 소량 긴급납기 주문이 동국제강으로 향하는 이유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빠른 시일 내에 받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품질도 최상으로 친다. 동국제강은 후판 선두기업에 걸맞는 기술력을 축적했다. 여기에 당진공장 설비는 국내에서는 '최신예'로 통한다.

로켓납기는 현재 시장 니즈(needs)를 관통한 동국제강만의 전술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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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후판이 생산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슬래브 반제품을 구비, 고로사와 달리 빠른 생산과 납기 시스템을 기반으로 '로켓납기'를 통해 올해 후판 시장 회복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당진공장 후판 생산 모습.

◇로켓납기 생산 설계 기술 영업의 통합으로 가능

후판의 생산공정은 통상 열연 등 코일로 만들어지는 제품보다 길다. 슬래브는 가열로에서 압연공정, 수차례의 레벨 냉각 등을 거쳐 후판의 형태를 갖춘다. 이후에도 고객이 요청한 사이즈로 가공하는 데 까지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라인 길이만 봐도 이 같은 사실을 직감할 수 있었다.

승종규 과장은 공장 탐방을 꼼꼼히 챙기면서 “당진후판공장 총 길이는 1.2km에 달하는 데 가공 등의 후반 작업 라인만 800m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후판은 사실상 단납기가 불가능한 제품으로 여겨져 왔다. 생산공정상 체질적으로나 십수년 지속된 황금기를 누리면서 고착화된 면이 있다. 수요가들조차 대기하는데 익숙해졌다.

로켓납기가 가능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동국제강은 고로사와 달리 반제품인 슬래브로 후판을 생산한다. 필요한 슬래브 재고가 늘 대기하고 있어 생산은 당연히 고로보다 빠르다. 슬래브는 브라질 CSP제철소, 일본 JFE스틸 및 포스코에서 조달한다. 품질도 최상급이다.

특히 올해의 조직개편은 큰 힘을 실었다. 동국제강은 올해 조직개편과 함께 당진공장에 기존 생산 기술 설계에 더해 서울사무소의 기획 영업 등의 팀이 모두 가세했다. 위기를 기회로, 적자사업을 수익성 중심의 흑자로 돌려놓자는 의지도 반영됐다.

정해진 회의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각 팀들은 수시로 의견을 공유하고 업황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한다. 수주는 영업과 현장 상호간 신뢰가 기반이 된다. 중소 유통 및 제조 기업에 맞는 소량 단납기를 요하는 현재 시장상황에 딱 들어맞았다.

김연극 본부장은 “각 영업은 생산 설계 파트를 믿고, 생산 설계 파트는 영업을 믿고 수주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低價 수주는 ‘No’…“올해 손익분기에 이어 내년 결실”

동국제강은 저가(低價) 수주를 단호히 거절한다. 저가 수주는 회사를 멍들게 할 뿐더러, 로켓납기만 해도 통상 50일에 이르는 납기를 3분의 1로 단축시켜주니 제값 이상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김 본부장은 “동국제강 후판 기술은 포스코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고로 자신한다. 저가 수주로 인한 적자 상황을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현재 약 70%가량을 가동하고 있다. 시장이 좋아진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온도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가동률 100%의 풀(full) 생산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로 돌려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무엇을 가장 기대하고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판 시장은 내년에나 가시적인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후판 사업 손익분기를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는 올해의 구조조정 개편, 체질 변화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김종혁 기자 jhkim@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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