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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법인세 약 7100억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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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지난해 법인세 약 7100억원 늘어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에 법인세도 증가
시중은행, 지난해 법인세 약 1조9400억원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 오재우 디자이너.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시중은행들의 법인세비용이 지난해 약 58% 가량 늘어났다. 전년 대비 2조원 가량 늘어난 당기순이익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이 낸 법인세비용은 1조94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1조2288억원) 대비 약 58%(7163억원) 늘어난 것이다.
법인세는 전년도 사업연도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된다. 은행들은 최고세율인 24.2%를 적용받는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법인세비용은 4385억원으로 2016년(2920억원)대비 50%(1465억원)가량 늘었다.

신한은행은 공시상으로는 2016년 881억원에서 지난해 446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16년 법인세 환급 이슈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6년 조흥은행을 흡수·합병하면서 이연법인세가 발생했다. 이는 2016년 환급돼 수치에 반영됐다. 신한은행이 같은 해 타 은행들보다 법인세를 적게 낸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환급액은 약 1900억원이다. 이를 반영하면 신한은행의 2016년 법인세비용은 2781억원 발생한 셈이다. 지난해 법인세비용은 60.5%(1684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타 은행들도 5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2016년 3829억원에서 지난해 6407억원으로 67%(2578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은 2016년 2758억원에서 4194억원으로 52%(1436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의 법인세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지난해 은행들의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대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7조501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5조5549억원)대비 35%(1조9467억원) 증가한 것이다.

국민은행은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1조원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한 해 동안 은행·증권 시너지, 은행 수익 다각화로 이익 규모를 급격히 불려나갔다.

신한은행은 2016년 1조9404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이 지난해 1조711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2조1035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년(1조3889억원) 대비 7146억원 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조512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2500억원 가량 이익 규모가 늘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