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화물휴게소 사업 베트남으로 첫 수출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SK에너지가 추진하는 화물차휴게소 사업이 베트남에 처음으로 진출하며 해외 수출에 신호탄을 쐈다.

SK에너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 깟 라이 터미널에서 조경목 SK에너지 사장과 사이공 뉴포트(이하 SNP사)사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물차휴게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은 SK그룹이 사업 추진을 강화하고 있는 동남아 성장 시장의 핵심지역이다. 최태원 SK회장은 작년 11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베트남의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발전에 필요한 협력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SNP사는 베트남 국방부 해군 소속으로 베트남 1위 항만운영·물류 국영 기업이다. 베트남 전체 화물 물동량의 50%, 남부지역 물동량의 90%를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각각 50%의 지분으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2019년 말까지 호치민시 인근에 2개의 화물차 휴게소를 건설해 운영하며, SNP사의 항만 인프라와 연계해 베트남 전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눈부신 경제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작년 초 응웬 베트남 총리가 직접 관계부처 등에 물류 문제 해결을 지시하며 정부에서 큰 관심을 보여왔다.

SK에너지는 2006년 국내 최초로 광양 지역에 첫 화물차휴게소를 개소한 이래 ‘내트럭하우스’라는 고유 브랜드를 바탕으로 업계 성장을 주도했다. 화물차 휴게소 사업은 대형 화물차 운전자를 위한 주차 공간 및 휴게·편의시설을 제공해 민·관 합작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 받는다.

양사는 지난 2017년부터 현지 화물차휴게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을 논의해왔다. 이번 사업은 SK에너지의 화물차휴게소 사업 역량에 SNP사의 베트남 최대 항만·물류 인프라 등의 강점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이미 검증된 내트럭하우스 사업의 글로벌 확장은 물론 SK의 공유 인프라와도 궤를 같이 한다”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SK가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창출의 영역을 베트남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