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대신증권 경영진 보수보니…지난해 실적턴어라운드 영향

공유
1

대신증권 경영진 보수보니…지난해 실적턴어라운드 영향

보수 27억2300만원으로 증권업계 탑2 랭크
김남구 부회장 등 비슷한 오너회장 비해 많아

자료=에프엔가이드
자료=에프엔가이드
[글로벌이코노믹 최성해 기자] 대신증권 경영진의 연봉이 공개됐다. 증권사를 거느린 비슷한 지위 금융그룹 오너는 물론 증권업계 전문경영인과 비교해도 보수가 높다. 일부에서는 대신증권의 오너일가 지분이 낮아 지배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향후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마련 차원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대신증권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


대신증권 경영진의 급여가 공개됐다. 증권사를 거느린 오너 금융그룹 회장뿐아니라 여타 전문경영인 CEO와 견주어도 보수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27억2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4억1800만원, 상여금 13억500만원뿐만 아니라 연차보상금 3000만원까지 들어있다.

이 같은 보수는 다른 금융그룹 오너 회장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한국금융지주 오너인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총보수 6억4764만원을 받는다. 이는 급여 5억2880만원, 상여금 1억1887만원을 합친 금액으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의 4분의 1 수준이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도 급여와 상여금을 합치면 10억2000만원이다. 이 역시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에 비하면 절반도 안된다.

실제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과 비교해도 보수는 탑레벨이다. 지난해 증권사 연봉 1위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기본급 8억4880만원, 성과급 20억2200만원을 합친 총보수는 약28억원 7800만원에 달한다. 이어룡 회장과는 1억5500만원 차이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의 경우 증권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다. 회사의 기여도에 비례해 적정한 대가를 받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순이익은 5254억원으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2367억원 대비 121.9% 증가한 수치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2%로 껑충 뛰며 수익성도 업계 최고다. 위탁매매, 자산관리, 투자은행, 자산운용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정착시키는 등 빼어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 자사주 매입 등 지분 확대 가능성, 대신증권 “단순비교 적절치 않아”


대신증권 이어룡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도 턴어라운드를 보수에 반영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대신증권을 떼놓고 보면 지난해 순이익은 657억원으로 실적턴어라운드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전문경영인은 나재철 대표다. 실질적으로 일선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나 대표의 경우 보수는 7억1200만원으로 이어룡 회장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이어룡 회장의 낮은 지분 비율이 관련 있다는 관측이다. 대신증권의 지배구조를 보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낮은 것이 최대 약점이다. 양홍석 외 7인 등 특수관계인 비율은 11.35%다. 이 중 이어룡 회장의 지분 비율은 1.81%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이어룡 회장, 이회장의 아들인 양홍석 사장 등은 주가하락기마다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양홍석 사장은 지난 2015년 12만3000여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2016년 2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4138주를 취득했다. 이어룡 회장도 지난 2016년 자사주 상여금으로 7159주가량의 자사주를 추가 취득하는 등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개선 전문가는 “대신증권은 오너 일가의 비중이 낮아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것을 감안하면 오너 입장에서는 지분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신증권 측은 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의 성과를 함께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측은 “유입원 자체가 증권 하나가 아니다”며 “대신F&I나 저축은행 등 여러 군데이며 대신F&I의 경우 증권보다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특성을 배제한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측은“이연성과급 등이 있어서 단위로 잘라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회사마다 사정이 다른데 그것을 감안하지 않고 액수만으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