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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북 화해 무드에 북한 진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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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남북 화해 무드에 북한 진출 ‘기지개’

은행들, 북한 인프라 사업 참여 기대감 상승
영업 중단했던 북한 진출 은행, 다시 ‘채비’

우리은행 개성지점.이미지 확대보기
우리은행 개성지점.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남북 화해 무드로 경제 협력에 대한 은행권의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북한의 인프라 사업 참여와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의 철도·도로·전력 등 인프라 수요는 총 150조원(1400억달러)에 달한다. 남북 경협이 이뤄지면 이러한 인프라 설치에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여신·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 은행들은 남북 경협 연구에 한창이다. KB국민·신한·우리 등 시중은행들은 남북 교류에 따른 협력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DB산업은행은 현재 KDB미래전략연구소 내 통일사업부를 중심으로 북한 경제 동향을 연구하고 있다. 2014년에는 정책금융공사와 통일금융협의체를 가동하기도 했다.

수출입은행은 남북협력기금(IKCF)의 집행 실무를 맡고 있다. 남북협력기금은 1991년 남북 교류와 협력사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통일부에 설치됐다. 수은이 위탁 운용하는 남북협력기금 규모는 올해 기준 1조6182억원이다. 앞으로 북한 관련 논의가 활발해질 것을 예상해 북한 관련 전문가 등 인력 조직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대한 특별금융지원, 정부의 사회기반시설(SOC) 사업 참여 및 금융 인프라 지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 꾸준히 SOC사업에 관심을 기울여 온 국민·우리· 신한은행 등은 철도나 항만 등 신규 인프라 투자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 진출했던 은행들은 개성공단 재가동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공단 입주 업체가 가동하게 되면 우리은행은 개성지점을, 농협은행은 금강산 지점을 곧바로 재가동 할 수 있게 된다.

2004년 12월 오픈한 우리은행 개성지점은 공단 입주 업체가 철수하기 전까지 124개 기업의 급여 지급과 환전 업무를 맡았다.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철수했다. 현재 본점 지하 1층에 개성지점을 열고 공단 입주 업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006년 금강산 지점을 열었다. 당시 관광객 대상 환전 업무를 진행하다 2007년 철수했다.

이 은행들은 지점 폐쇄가 아닌 업무 중단 상태다. 남북간 경제 교류가 재개되면 곧바로 재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직 북미 대화나 UN 북한 제재 해제 등 이슈가 남아 있지만 개성공단에 기업들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시간차 없이 (북한에) 곧바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