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점포를 새로 개점하거나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청춘마루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연 공간인 스테이지(Stage)가 마련됐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친구와 지인이 함께 모여 조별 과제를 할 수 있는 세미나룸도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라이브러리, VR 체험 공간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디지털 존을 배치한 영업점을 개점했다. 디지털 존에서는 기존 입출금 창구 업무 90% 이상을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홍익대학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향후 10년 간 홍익대의 금융 업무를 지원한다.
신한은행 홍대 지점은 영업점 외부 전면에 폴딩도어(접이식 문)를 설치했다. 홍대 교직원들이나 학생들은 영업 시간 외에도 영업점 일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 곳에 디지털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재학생들의 미술작품 전시장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오피스 밀집 지역인 광화문에 힐링 서점을 컨셉으로 한 ‘컬처뱅크 2호점’을 열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편하게 방문해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행이나 스타일, 가드닝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 콘텐츠를 적용한 컬처뱅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개점하면서 ‘아트뱅크(Art Bank)’를 구현했다. 고객들이 대기하면서 아트피아노, 트릭아트, 폰부스 등을 통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전만 하는 은행이 아닌, 클래식도 듣는 은행을 지향했다”며 “원목 마감재 인테리어 덕에 고객들은 라운지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