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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7시 은행에서 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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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7시 은행에서 한잔 어때?”

광화문·홍대에 젊은 고객 겨냥한 문화공간 설계
공연 공간부터 스터디룸·서점까지 “쉼터역할 제공”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의 'KB락스타 청춘마루', 신한은행 홍익대지점, 우리은행의 '아트뱅크' 하나은행의 '컬처뱅크 1호점' 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의 'KB락스타 청춘마루', 신한은행 홍익대지점, 우리은행의 '아트뱅크' 하나은행의 '컬처뱅크 1호점' 사진.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은행 점포들이 대중문화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객과의 문화적 접점을 확보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점포를 새로 개점하거나 기존 점포를 리모델링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젊음의 거리 홍대에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새롭게 개관했다. 지난 40여 년 동안 국민은행 서교동 지점으로 활용되던 공간을 리모델링 해 유스(youth) 고객 전용의 특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것이다.

청춘마루에는 다양한 뮤지션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연 공간인 스테이지(Stage)가 마련됐다. 공연이 없는 날에는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친구와 지인이 함께 모여 조별 과제를 할 수 있는 세미나룸도 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라이브러리, VR 체험 공간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구성돼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홍익대학교 홍문관에 디지털 존을 배치한 영업점을 개점했다. 디지털 존에서는 기존 입출금 창구 업무 90% 이상을 고객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홍익대학교 주거래은행으로 선정됐다. 신한은행은 향후 10년 간 홍익대의 금융 업무를 지원한다.

신한은행 홍대 지점은 영업점 외부 전면에 폴딩도어(접이식 문)를 설치했다. 홍대 교직원들이나 학생들은 영업 시간 외에도 영업점 일부 공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이 곳에 디지털 갤러리 공간을 만들어 재학생들의 미술작품 전시장으로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오피스 밀집 지역인 광화문에 힐링 서점을 컨셉으로 한 ‘컬처뱅크 2호점’을 열었다. 직장인들이 퇴근 후 편하게 방문해 맥주를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공예를 테마로 한 ‘컬처뱅크 1호점’을 방배서래지점에 열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여행이나 스타일, 가드닝 등 다양한 주제의 문화 콘텐츠를 적용한 컬처뱅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개점하면서 ‘아트뱅크(Art Bank)’를 구현했다. 고객들이 대기하면서 아트피아노, 트릭아트, 폰부스 등을 통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환전만 하는 은행이 아닌, 클래식도 듣는 은행을 지향했다”며 “원목 마감재 인테리어 덕에 고객들은 라운지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