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북면 내곡리와 외감리, 동읍 죽동리와 화양리, 창원시 천선동 등 여러 곳에서는 알 바위라 부르는 바위가 있는데, 그 표면에 수십 개의 성혈이 새겨져 있다. 이들의 조성 시기는 분명하지 않다. 이중에는 선사시대 신성한 장소에 새겨진 암각화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고인돌 상석에 새겨진 것을 두고 민간에서 그렇게 불렀을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창원 지역에서 알 바위라고 부르는 성혈 바위 중에는 조선 시대 혹은 그 이후의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는 것도 많을 듯하다. 지금도 민간에서 알 바위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근래에 이르기까지 자손이 번성하기를 빌며 성혈을 새기는 주술적인 행위를 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조선 시대의 성혈은 민간 신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의미로 새겼을 것이다.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성혈 신앙은 농경 사회의 대표적인 민속 의례 중의 하나라 하겠다.
김경상 다큐멘터리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