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혼합형 주담대 가이드금리(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를 이날부터 연 3.67~5.01%로 적용한다. 금리의 상단이 5%를 넘긴 것은 지난 3월 16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16일(3.52∼4.86%)과 비교해도 3주 만에 0.15%포인트 오른 수치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와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를 합쳐 정해진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몇 달째 가산금리를 유지하거나 소폭 인하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시장금리는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반영으로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한 데 이어 이르면 내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도 4년 만에 3%를 넘겼다. 이에 국내 채권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시장채권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금리가 지금 추세대로 오르면 나머지 시중은행들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조만간 5%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