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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톡톡] 지배구조재편 안개속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쟁력 판가름은 2020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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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톡톡] 지배구조재편 안개속 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쟁력 판가름은 2020년부터

두올·모트렉스 차별화된 수익기반, 트렌드는 SUV·전기차·자율주행차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찬바람을 맞고 있다. 1분기 어닝쇼크를 시현하데 이어 불안정한 대외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 전망이 어둡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 기조, 유럽 중국의 성장 둔화, 원화 강세, 보호무역주의까지 악재들이 잔존하고 있다.

아울러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임단협을 앞두고 대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압박 또한 거세지고 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올해 제시한 지배구조개편안인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합병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주가치제고 차원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와 주주사이의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과 함께 올해 현대차 전망과 국내외 자동차 업계의 정황을 짚어봤다.

◆현대차 그룹 지배구조 개편 전망은?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을 가결시키는 과정에서 주주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해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불리한 조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결된다면 그것 또한 양측 모두가 손해를 보는 일이다. 합병쪽 전망에 무게를 둔다"

이 연구원은 합병이 될 경우 현대글로비스를 최대 수혜자로 지목했다. 이유는 글로비스의 포트폴리오가 캐시확보측면에서 더 우월하게 평가받기 때문이다.

"분할합병을 통해 글로비스는 운송·AS사업과 모빌리티 사업을, 모비스는 모듈·핵심부품과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관련 부품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선 미래차사업의 수익창출이 더딜 수 밖에 없다"

엘리엇을 비롯한 외국인 주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현대차에 이어 현대모비스도 배당정책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나섰지만 만족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진 않다.

"주주환원정책과 투자는 상충하는 부분이다. 현대차의 여유자금 등을 감안했을 때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주주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과제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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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내세우는 전략 트렌드는?


"스포츠형 다목적차량(SUV)이다. 너도나도 SUV라인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세단에서 2014년을 기점으로 SUV수요가 본격화됐다. 현대차도 올해 SUV라인업 확보, 신규 파워트레인 싸이클 도입 등 내구성 강화에 나선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 기조, 유럽과 중국 성장 둔화 등 불안한 대외환경을 어느정도 극복할 호재다"

국내 SUV부문을 봐도 점유율은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SUV부문에서도 현대차가 독점하고 있다. 쌍용차가 선전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점유율 격차는 확대되고 있는 상황.

"중장기적으로보면 전기차(EV), 전장화, 자율주행차 등 혁신 부분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렌드다. 한국은 현재로썬 전기차에서 선도적인 지위에 서있다. 그러나 2020년부터 업계 강자인 일본과 독일이 전기차 생산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양산형쪽에서는 쉐보레(한국GM)의 볼트, 현대·기아차의 니로, 아이오닉, 코나, 테슬라의 모델3 등이 300km이상의 주행거리를 장착한 고성능 모델로 꼽힌다. 그러나 뛰어난 제품성에도 국가 정책이 뒷받침 되지 않는 상황. 중국의 경우 2019년부터는 'NEV크레딧' 도입으로 의무판매 비율이 적용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자국 브랜드를 써포트하려는 움직임 강하다. 우리나라는 올해 부터 전기차 2만대에 보조금 지급을 지급하지만 타국에 비하면 미약한 수준이다.

◆ 자동차 섹터에서 추천할 만한 알짜 종목이 있다면.


"과거 현대·기아차 위주로 납품을 했던 모트렉스두올을 눈여겨볼 만한 종목으로 꼽을 수 있다. 자동차 섹터에선 현재 현대·기아차의 저성장성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하다. 이에 비해 두 회사 모두 타OEM쪽으로 눈을 돌리면서 밸류에이션이 늘어났다"

두올은 스페인 차량용 시트 업체인 보그스테나를 인수해 매출처 다변화를 통한 이익기반을 마련했다. AVN관련 업체인 모트렉스도 타OEM 신규수주 등으로 차별화를 뒀다.

자동차 섹터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래가치만으로 밸류에이션을 주는 특정산업들과는 달리 기술경쟁력과 무형자산이 중요하다. 밸류에이션도 실질적으로 구현된 가치들을 토대로 산정된다. 현대기아차의 독점도 이에 따른 것이다.

"중소형 자동차 품주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원인도 근본적으론 현대·기아차의 부진이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진출에 가담한 업체들은 상황이 더 안좋다. 브라질, 러시아, 멕시코, 중국 등 진출이 유가급락으로 초기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중국쪽에선 사드로 인한 판매 급감으로 가동률이 저조한 상황이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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