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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차거나 치는 승객 기내 꼴불견 1위 ... 냄새 심한 승객 2위, 아이 잘못 방치 부모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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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좌석 차거나 치는 승객 기내 꼴불견 1위 ... 냄새 심한 승객 2위, 아이 잘못 방치 부모 3위

'익스피디아 조사... 한국인 여행객은 시끄러운 사람 가장 싫어해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여행 에티켓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익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여행 에티켓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글로벌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자료=익스피디아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땅콩 회항'과 '물컵 갑질'로 시작된 대한항공 사태가 총수 일가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 조사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인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Expedia)'가 여행 에티켓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23개국 남녀 1만822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조사대상 국가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홍콩, 타이완, 일본 등 23개 국가와 지역이다. 그중 한국인 응답자도 607명 포함됐다.
◇ 기내 앞좌석 공격수, 호텔 내 아이 방치하는 부모가 꼴불견 1위

전 세계인이 꼽은 기내 꼴불견 1위는 앞좌석을 차거나 치는 승객(51%, 중복응답 허용)으로 나타났다. 냄새가 심한 승객(43%)이 2위, 아이의 잘못을 방치하는 부모(39%)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럽 여행객은 냄새에 더 민감했고, 아시아 승객은 아이에게 무관심한 부모들에게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너무 가까이 붙어 앉는 사람, 앞 사람보다 먼저 내리려고 돌진하는 승객도 꼴불견으로 꼽혔다.

호텔 내 꼴불견 1위는 아이의 잘못을 방치하는 무신경한 부모들(45%)이었다. 2위는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는 사람(41%), 3위는 객실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41%) 순이었다. 너무 잦은 컴플레인으로 호텔 직원을 괴롭히는 사람도 꼴불견에 포함됐다.

◇ 소음에 민감한 한국인 "쉿, 여행 중입니다"


한국인 여행객은 소음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비행기 옆 좌석에 수다스러운 승객이 앉는 것(88%)과 울거나 시끄러운 아이에 대한 거부감(72%)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컸다. 낯선 사람과 대화할 확률(25%)도 세계 최저 수준이었다.

호텔에서의 꼴불견 순위도 세계 평균과 다소 차이를 보였다. 한국인은 객실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50%), 복도에서 큰 소리를 내는 사람(46%)을 가장 싫어했다.

◇ 같은 듯 다른, 세계인의 비행 매너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56%)은 앞 승객이 의자를 눕히는 것을 싫어했다. 의자는 잘 때(42%, 중복응답 허용)나 장시간 비행(38%)에만 눕힌다고 답했으며 20%는 절대 눕히지 않는다고 답했다. 많은 유럽인들은 이를 무례한 행동으로 여기기도 했다.

화장실에 가려는 데 통로 측 사람이 자고 있을 경우 깨워서 비켜달라고 말하는 사람(42%)이 가장 많았다. 한국인이 주로 선택한 방법이다. 자는 승객을 넘어 가는 사람(35%)도 많았고, 깰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23%)도 있었다.

"신발을 벗고 있어도 될까?"에 대한 질문에서 대부분은 "꼭 신고 있어야 한다"(63%)고 답했다. 특히 멕시코인(85%)이 가장 엄격했다. 양말까지는 괜찮다(30%)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는 맨발(7%)도 가능했는데 일본인(16%)이 가장 많았다.

난동을 부리는 승객이 있으면 바로 승무원에게 알리겠다는 이들이 62%로 가장 많았다. 가만히 있거나 무시하겠다는 사람이 25%, 직접 맞서서 제지하겠다는 사람은 9%였다.

승무원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한국(72%), 가만히 있거나 무시하는 나라는 일본(39%), 직접 맞서겠다고 답한 국가는 독일(22%)이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 외 과반수의 미국인(47%, 세계 평균 27%)은 위탁 수하물에 대한 추가요금을 피하기 위해 되도록 많은 짐을 기내에 싣고 인도인(41%, 세계 평균 22%)은 가족, 친구 등 일행과 나란히 앉기 위해 다른 승객에게 자리를 바꿔달라는 요청을 가장 많이 했다.

공항, 게이트, 기내에서의 항공 여행 경험을 SNS에 가장 많이 업로드 하는 것은 인도인(34%, 세계 평균 12%)이었다. 한편 한국인(24%, 세계 평균 6%)은 기내에서 술에 취한 경험이 가장 많은 추태로 눈길을 끌었다.

◇ 한국인 여행객, 규정 잘 지키고 팁에 관대


한국인은 규정을 비교적 잘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내에서 일행과 나란히 앉기 위해 타인에게 좌석을 옮겨달라고 부탁하거나(18%, 세계 평균 22%), 반입 수하물의 무게나 사이즈 규정을 어긴 경험(4%, 세계 평균 8%)이 모두 평균보다 낮았다. 호텔에서 객실 물품을 가져가거나(14%, 세계 평균 20%), 투숙인원을 마음대로 늘리는 일(4%, 세계 평균 8%)도 적었다.

팁을 주는 데에도 관대했다. 한국(72%)은 미국(81%)과 캐나다(72%)에 이어 팁에 관대한 여행객 3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평균은 55%였다. 미국과 캐나다는 룸서비스를 받을 때, 한국인은 룸 메이드에 팁을 가장 많이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호텔 스태프에게 적정한 팁은 약 2~3달러(약 2100~3200원)라고 답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