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잇따른 전산 오류… 고객 신뢰 잃을 우려

[글로벌이코노믹 석지헌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전산 장애에 따른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객들 신뢰는 금이 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차세대 전산시스템을 오픈한 지난 8일부터 잇따른 오류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거래 내역을 휴대전화로 알려주는 우리은행 ‘원터치 알림앱’은 전산시스템 오픈 후 이날까지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아이폰에서 거래 상세내역 등이 조회되고 있지 않은 것. 현재 우리은행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서 죄송하다”는 알림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아이폰 상세내역 조회 서비스를 제외하고 다른 부분들은 현재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정확환 원인은 이미 파악됐고 오류 있는 부분들을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전산시스템을 오픈 당일에도 모바일뱅킹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3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뱅킹 접속이 이뤄지지 않거나 지연된 것. 고객들은 계좌 조회나 이체 등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통합한 ‘쏠(SOL)’을 출시했다. 위성호 행장이 지난 1년간 정성 들여 준비해 선보인 앱이었지만 오픈 당일 계좌 조회가 되지 않거나,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고객들 불만이 쏟아졌다.

쏠은 지난달 23일에도 시스템 개선 작업 중 오류로 2시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고객들은 앱 접속이 되지 않아 거래내역 조회, 이체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윤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에서 일어난 일련의 전산 오류 등은 경영진들이 크게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이나 중요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금융은 고객들 신뢰가 생명인 산업인 만큼, 이런 오류가 잇따라 일어나면 차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대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진 차원에서 IT부문 경영 가중치를 높여 소비자들의 신뢰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해 엄중하게 관리를 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