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 모두 박인규 전 회장의 측근 인사이며, 각종 비리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에 따라 행장 선임이 완료되더라도 적지 않은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두 사람 모두 조직 내에서 잔뼈가 굵다. 김 부사장은 1979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2015년에 DGB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부터는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박 부행장은 1985년 대구은행에 입행했다. 외유 없이 승진을 거듭해 지난해부터 부행장으로 재직 중이다.
두 사람은 박 전 회장의 사퇴 후 공석이 된 회장과 은행장 직무 대행을 맡아왔다. 대구은행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이며 은행 내 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장점만큼 단점도 만만찮다. 당장 이들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 인사다. 노조 및 지역사회는 줄곧 차기 행장 선임 때엔 박 전 회장 인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누가 되든 여론과 반한다.
김 부사장은 대구상고와 영남대 출신이다. 박 전 회장의 고교 및 대학 직계후배다. 박 부행장은 자녀의 계열사 특혜채용 의혹으로 금감원으로부터 특별검사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대구은행 임추위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 3월 박 전 회장은 새로이 임추위를 구성했다. 이 와중에 친위라인으로 진용을 구성했다는 지적이다. 이를 감안하면 임추위부터 전면 교체한 후 행장 선임절차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논리다.
유병철 기자 ybsteel@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