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3월 말 기준 펀드 판매 잔액(MMF상품 제외)은 50조54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44조9311억원)보다 12.50% 늘었다.
은행들은 특히 연금펀드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금펀드 상품은 고령화 현상 등으로 미래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대수명이 올라가면서 노후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고객의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인 것이다.
현재 연금펀드는 전체 펀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 않다. 4대 시중은행의 연금펀드 판매 잔액(3월 말 기준 2조3932억원)은 전체 펀드 잔액 중 4%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이 시장에 대한 성장 가능성을 주목한다.
표충식 우리은행 펀드추진팀장은 “아직 연금펀드 시장이 크진 않지만 잠재고객이 많고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수명이 길어지면서 젊을 때부터 노후를 대비하려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어 은행에서도 연금펀드 가입을 더 적극적으로 권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연금펀드 상담을 더욱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펀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금펀드에 대한 고객 선호도 높은 편이다. 양호한 수익률과 장기 투자선호 현상 등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 펀드는 종류가 다양해 신탁에 비해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다. 고객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춰 투자방식을 다양화할 수 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