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첩에 그림과 함께…서로 조화 이루며 경계를 허물다

[미래의 한류스타(39)] 신숙자(서양화가)

기사입력 : 2018-05-1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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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천개의 바람이 되어(Thousand Winds)', 116.8×91.0cm, oil on canvas, 2015
신비의 그림은 구름을 안고 산다. 구름이 빗겨나면 촘촘히 들어선 공식들이 서까래와 장식을 대신한다. 마산•창원•진해의 질감을 담은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가 리듬을 탄다. 교사의 꿈을 이룬 작가는 김정원 시인의 『꽃은 바람에 흔들리며 핀다』를 추억보에 담는다. 화첩에 그림과 함께 등장하는 문구들은 안으로 자신을 곰 삭인 작가의 글들이었다.

수학의 객관성‧완벽성 경계하다가

유화, 꿈 이어가는 소중한 벗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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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첩첩산중2(Deep in the heart2), 116.8×91.0cm oil on canvas, 2017

신숙자(辛淑子, Shin Suk-ja)는 용띠해 봄에 신장식, 문다자 사이의 장녀로 경남 창녕에서 출생했다. 바다의 사계 변화를 보면서 진해 동부초등, 진해여중고를 거쳐 경남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교사가 되고 나서, 밋밋한 수학에 파스텔화 느낌의 색채감과 상상의 도형을 도입한다. 아이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수학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화가, 신숙자’라는 별칭이 붙었다.

수학의 객관성과 완벽성을 경계하다가 우연히 마주 친 유화(油畫)는 자신의 꿈을 이어가는 소중한 벗이 되었다. 삶에는 정답이 없어도 수학은 늘 명쾌하고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다. 신숙자는 그림에 대한 흥미를 넘어, 꾸준한 자기 연마로 그림 작업을 한 지 십년이 된다. 다른 작가들이 시도하지 않거나 잘 쓰지 않는 재료들을 회화에 접목하고 있다.

철학적 상상력을 더해 가고 있는 그녀의 그림은 남들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조용하고 차분한 그녀의 성격을 반영하고 있고,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온전히 실을 수 있는 ‘이야기 길’이 되었다. 그림은 수학이나 과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명한 화가들은 직•간접적으로 건축, 조각, 디자인, 공예에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경계를 허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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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가벼운 존재(Lightness of Being)', 90.9 65.1cm,mixed media, 2013

꾸준한 자기 연마로 그림 작업


잘 쓰지 않는 재료 회화에 접목

신숙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곧잘 사막에 비유한다. 사람들은 매일 부지런히 ‘메마른 사막’을 걸어 걸어도 늘 비슷한 사구(砂丘)가 ‘모던 타임스’의 기계 바퀴처럼 멈추면 영혼이 잠식될 것 같은 불안감을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런 나날을 견디는 이유도 당위성이라기보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세속적 욕심에 따른 허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그림 중에 ‘폐곡선(Closed Curves)’, ‘전체와 부분(Whole and Part)’, ‘가벼운 존재(Lightness of Being)’, ‘공집합 ø(Empty Set)’이 있다. 다른 그림들과 차이가 느껴지는 수학 용어의 제목이다. 신숙자의 그림은 연출적 지시를 따르거나 사사의 흔적 없이 ‘내가 하고 싶은 미술’에 ‘내가 잘하는 수학’을 접목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작업을 전개시키고 있다.

자신의 세속적인 것들로부터의 반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막 위에 커다랗게 뜬 달을 바라보면서 발가락 사이로 스며오는 모래의 촉감을 느낀다.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가면서 행복을 구가할 틈도 없이 살아가는 영혼들을 위한 위안으로 그녀의 그림은 오아시스 같은 시공간을 제공한다. 때론 기린이 낙타를 대신하며 그런 시공간의 개념으로 현대인들을 껴안는다.

모든 예술 작업이 그렇듯 생각을 담고, 마음을 그리는 일은 수행처럼 고독하고 힘들고 꾸준한 노력과 긍정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서양화가 신숙자가 마음과 열정을 실어 예작(藝作)을 창조하는 이유는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치 부여와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밝고 긍정적인 생각, 맑고 고운 기운,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2010년 8월 일본 첫 전시는 독학 화가의 가능성을 주목해오던 고교 은사 정동근이 공동전시를 권유하면서 시작된다. 신숙자는 서울 컨템포러리아트스타페스티벌(SCAF, 2012, 2013)에 이어 프랑스(CREART-NEO D'ART–PARADOXES) 작가교류전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림 작업에 매진한다. 그녀는 2013년도부터 파리 루브르박물관 갤러리의 ‘루브르 아트쇼핑’(2013~2014)과 살롱 ‘그랑팔레 앙데팡당展’(2013~2015)에 참가하면서 창작열을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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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연결(Connection)', 80.3×116.8,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6

살아가는 세상 곧잘 사막에 비유


세속적 욕심에 따른 허상에 불과

필라코리아 세계우표전시회(코엑스, 2014)에 선보인 ‘다시 피다’는 앙데팡당展의 프레스 보도자료의 표지작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이어 그녀는 국제 앙드로말로 협회 동상, 카사블랑카 국제공모전 최우수상, 일본오사카공모전 황금평론가상, 우표발행 70주년 특별기획 평화통일 기원 우표대전 월드코리안 신문상, 스위스 특별전(2015) 금상 등을 수상했다.

신숙자는 화려한 공동 작업을 경험한 뒤 2014년 8월 20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청담동 피치갤러리에서 『위안 慰安』이라는 주제의 4부(1부 사막의 낙타, 2부 위안, 3부 안도, 4부 당신을 위한 선물)로 구성된 개인전을 발표한다. ‘페곡선’, ‘다시 피다’, ‘꽃낙타’, ‘행복한 낙타’ 시리즈 등의 전시작들은 은둔의 순례자 신숙자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차고 넘쳤다.

질주하고 있는 K-artist 신숙자는 대구 믹스갤러리(개관전, 2014), 서울 오픈아트페어(2016), 미국 뉴저지의 프린스턴갤러리에서 개인전(2016), 뉴욕아트 엑스포(2017) 등 연간 10여 건의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 2018년 들어서도 서울국제아트엑스포를 시작으로 3월 14일 개관한 창원 경남수학문화관에서 수학적 기호와 도형, 이론들이 숨어있는 그림들을 선보였다.

경남수학문화관 전시작 중 ‘천 개의 바람이 되어’는 보로노이 다이어그램, ‘첩첩산중(疊疊山中)2’는 피보나치 수열, ‘어긋난 노래’는 아르키메데스 와선(산술 와선), ‘나의 가을’은 2차원 공간에서의 점대칭 변환, ‘폐곡선’은 시작점과 끝점이 같은 단일 폐곡선, ‘연결’은 테셀레이션(tessellation)의 수학적 이론을 담고 있다.

신숙자, 수학을 편하고 쉽게 접근하도록 시작한 부단한 노력이 자신의 일생의 그림 작업으로 진전되었고,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사회를 아름답게 하는 화가의 진면목을 보이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다양한 아트상품에 응용되었고, 꾸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녀의 일상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윤기 있는 K-artist로서 평생 꽃다발을 엮으며 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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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연결(Connection)', 80.3×116.8 acrylic and oil on canvas, 2016

신숙자 / SHIN SUK JA

○주요경력

경남대 수학교육과 및 교육대학원 졸업

창원 대암고등학교 수학교사

개인전 9회, 아트페어 25회

프랑스 앙데팡당 살롱전 포스터 메인작가 선정(2014)

필라코리아 홍포포스터 제작 및 초대작가 선정(2014)

프랑스 예술가 인명사전 ARTFABETIC(France) 등재(2015)

An Affortable Art Exhibit(in USA)초대작가 선정(2016)

프랑스 Art CAPITAL(GRAND PALAIS)(2017)

미국 ART EXPO New York (2018) 등 다수

현재 : ADAGP국제저작권협회, CREAT, 상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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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자 작 '폐곡선(Closed Curve)', 45.5×53.0cm, mixed media, 2012

○수상경력

파리 신년 전시 특별선(2013)

국제 앙드로말로 협회 동상(2013)

카사블랑카 국제 공모전 최우수상(2014)

스위스 특별전 금상(2015)

일본오사카공모전 황금평론가상(2015)

제13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전 뉴저지 주 문화상(2018)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장석용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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