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칼럼] 간을 다스리는 음식

기사입력 : 2018-05-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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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 강릉원주대 교수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의 하나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화학공장의 역할을 함으로써 영양소를 분해하기도 하고, 합성하기도 한다. 간은 우리 몸에서 영양소를 보관하는 창고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간에서 탄수화물은 포도당이나 글리코겐으로 저장되며, 간에서 지방은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인지질로 전환되며,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온 몸으로 운반된다. 간은 지방의 소화, 흡수에 필요한 담즙을 생산하여, 지방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다. 간은 여러 가지 물질들이 외부로 배출되는 통로의 역할을 하며, 간에서는 약 500여종의 물질을 분해하며, 농약, 알코올, 니코틴, 식품첨가물 등의 각종 독성물질을 해독한다. 따라서 간은 술과 담배에 굉장히 민감하다.

간질환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간을 ‘침묵의 장기’라 부른다. 간에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70% 이상 손상되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간의 조직에 지방이 끼면 지방간이 되고, 시간이 경과하면서 간에 염증세포가 증가하는 간염의 상태가 된다. 간염은 간경화로 진행될 수 있으며, 간경화는 간암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간암은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대부분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늦게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구기자는 맛이 달고 독성이 없어 약방의 감초처럼 한방에서 약재로 널리 쓰인다. 구기자 잎은 구기엽이라고 하여 어린 잎을 따서 차로 끓여 마시고, 뿌리도 지골피라고 하여 약으로 쓴다. 구기자에는 지방간, 간경화 등 간기능을 보호하는 물질인 베타인이 들어 있는데, 베타인은 구기자 열매뿐만 아니라 구기자 잎과 뿌리에도 들어 있다. 구기자에는 항암 및 항산화 효과가 있는 탄닌도 들어 있다. 구기자는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직장인들에게 좋다. 또한 리놀렌산, 베아산틴이 혈관벽을 강화시켜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도 좋다.

결명자는 열을 식혀주고, 간과 눈을 이롭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명자는 간에 쌓인 열을 제거해주고, 간의 기운을 북돋워주며, 간의 독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결명자는 서늘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결명자는 눈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식품이다. 간의 열로 인해 눈이 자주 충혈되거나 눈에 열감이 있는 사람, 눈이 쉽게 피곤해지는 사람에게 좋다.

민들레는 해열작용과 해독작용, 소염작용이 있어 음식의 독을 해독하고 체기를 풀며 열독을 없애는 약재로 쓰인다. 민들레는 위나 간을 보호하고 면역력을 상승시키는 데에 좋다. 민들레는 비타민 A와 C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어주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고혈압에 좋다. 민들레에 들어 있는 리롤산과 콜린 성분은 고혈압, 심장병, 간질환 등의 성인병에 효과가 있다. 한편으로 민들레는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버섯은 예로부터 간, 폐, 장의 질환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로마인들은 버섯을 가리켜 ‘신이 내린 음식’이라고 했으며, 중국에서는 버섯을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여겼다. 버섯은 간의 독성을 완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고 알코올 대사를 돕는 비타민 B2가 풍부하다. 베타글루칸이라는 다당류는 독성물질을 흡착하여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면역력을 증강시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B2는 간에서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보조효소의 역할을 함으로써 간의 부담을 덜어준다.

다슬기는 간의 열을 내리고, 이뇨작용을 하며, 술독을 치료하며, 간담계통의 제반 병증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슬기는 ‘민물에 사는 웅담’이라고 표현할 만큼 간의 열과 눈의 충혈, 통증을 다스리고, 위통과 소화 불량을 치료하며, 열독과 갈증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다. 다슬기를 약으로 쓸 때에는 살과 삶은 물은 물론 껍질도 함께 활용해야 한다. 다슬기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이 풍부하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함량을 낮춰주고, 간장의 해독 기능이 있어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타우린은 신경과 뇌의 발달에 중요하며, 혈압을 정상 상태로 유지하는 작용이 있다.

간질환이 있다면 기름에 튀긴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가공식품은 흰밀가루나 흰쌀로 만든 것들이 많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식품에 들어 있는 전분은 쉽게 소화되어 포도당으로 전환되고, 많이 섭취하면 당분이 지방으로 전환되어 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미, 보리, 잡곡, 콩 등으로 지은 밥을 먹고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결핍되지 않도록 육류나 생선을 적절히 곁들인다. 간질환은 스트레스에 의해서도 발현되므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음식을 짜게 먹지 않도록 한다. 빨리 걷기나 조깅 등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이원종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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