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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전 자바 앞바다 침몰 난파선 도자기 유물 덕에 역사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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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년 전 자바 앞바다 침몰 난파선 도자기 유물 덕에 역사 드러나

800년 전 자바 앞바다에 침몰된 난파선에서 발견된 유물들.이미지 확대보기
800년 전 자바 앞바다에 침몰된 난파선에서 발견된 유물들.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인도네시아 연안의 자바 앞바다에 침몰된 800년 전 난파선에서 발견된 수천 점의 명품에 대해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이 추가 조사한 결과가 16일(현지 시간) 고고학 학회지에 실렸다.

지난 1980년에 발견된 이 난파선은 나무 선체가 크게 손상됐지만, 화물칸 안에는 수천 점의 도자기와 상아, 향로 등의 귀중품이 남아 있었다.
이 배는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투반으로 항해하던 배로 추정된다. 유물을 회수한 1996년 당시에는 13세기 중반에서 후반에 침몰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번 연구 결과 100년이 앞선 12세기 후반으로 밝혀졌다.

필드자연사박물관은 1990년대 후반에 유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7500점을 기증받아 지난 2014년부터 중국과 일본의 전문가와 공동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일부 도자기는 11세기~12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방사성 연대 측정을 통해 배의 난파 시기를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100년 정도 앞선 12세기 후반으로 특정했다.

당시 사용하던 중국의 지명이 새겨진 유물도 확인됐다.

향로와 상아는 파손이 심했지만, 코르크 모양의 부착물을 제거하면 아직도 표면에 광택이 나고 달콤한 향기가 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12세기는 세계 해양 무역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시대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단서로, 800년 전 세계화와 관련한 장거리 무역 네트워크에 대해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