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과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기부금은 총 203억원이다.
은행들 기부금은 주로 지방자치단체 금고은행이나, 대학·병원·공항 입점을 따내는 데 쓰인다. 은행들은 이 곳에 출연금을 지급하고 해당 기관에 입점해 신규 고객 창출과 여수신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낸다.
우리은행은 자산 규모가 큰 굵직한 기관들의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104년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으면서 주요 공공기관의 주거래은행을 담당했다. 기관영업의 절대강자로도 불린다. 지난해에는 운용자산 규모가 60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 됐다. 올해 3월부터 3년간 국민연금공단의 연금보험료 수납 업무를 비롯해 연금급여 지급, 본부 자금관리, 운용자금 결제 등의 업무를 전담 수행한다.
한 해 예산 규모가 34조원에 이르는 서울시금고도 올해 말까지 우리은행 담당이다. 이 밖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114개에 이르는 공공기관의 주거래은행을 맡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출연금으로 지방행정 집행기관 등에 기관당 적게는 2억, 많게는 10억을 지출했다. 연금업과 관련한 주거래 은행 업무 수행을 위해서도 25억을 사용했다. 대학교에도 인재양성이나 대학발전을 위한 기부금으로 6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간 계획 된 기부금 총액 범위내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연중 특정 시기에 기부금이 집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석지헌 기자 cak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