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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양대 지주계열 증권사 희비…사이즈 커도 KB증권 쓴잔, 신한금융투자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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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익 양대 지주계열 증권사 희비…사이즈 커도 KB증권 쓴잔, 신한금융투자 압승

S&T부문 부진·일회성 손실 영향, 리딩뱅크 지킨 KB금융지주와 엇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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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손현지 기자] 금융지주의 양대산맥인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증권사간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자기자본의 경우 KB증권이 4조3564억원, 신한금융투자 3조1960억원억원으로 KB증권이 1조원 이상 많으나 1분기 순이익에서는 신한금융투자에게 뒤지며 체면을 구겼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모회사인 금융지주와 계열사인 증권사 성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1분기에도 KB금융지주는 선전했다. 1분기 순이익은 9683억원으로 신한금융지주(8690억원)를 지난해에 이어 제쳤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동기대비 13.72% 감소한 것과 달리 KB금융은 9.1% 늘며 꾸준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증권계열사는 희비가 갈렸다. KB증권의 연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788억원, 11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73%, 2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70억원으로 지난 4분기 547억원에서 75.5% 급등했다. 전년 동기대비(460억원) 111% 늘었다.

이들 KB증권, 신한금융투자의 실적에서 눈에 띄는 사실은 KB증권은 덩치값을 제대로 못한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덩치만큼 강한 체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실제 자기자본규모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KB증권은 4조3564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 3조1960억원에 비해 1조원 더 넘게 많다.

하지만 1분기 순익을 놓고 따지면 KB증권 788억원, 신한금융투자 970억원으로 신한금융투자가 앞선다. 신한금융투자가 KB증권에 비해 사이즈는 1조원 넘게 적어도 순이익은 추월하는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이같은 희비는 브로커리지와 세일앤트레이딩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시장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위탁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KB증권은 세일앤트레이딩(S&T)부문에서 된서리를 맞았다. 증권수탁수수료 증가와 매트릭스 조직 도입 등에 따라 자산관리(WM)부문에서는 양호한 성적을 냈지만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S&T부문이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현대상선 유상증자 실권주 매각에 따른 일회성 손실 150억원이 반영됐다.

그 결과 1분기를 따로 떼놓고 보면 각각 금융그룹 내에서의 계열증권사의 영향력은 엇갈렸다. 실제로 1분기 그룹 기여도도 KB증권은 8.1%에 그쳐 신한금융투자 10.6%보다 부진했다.

자기자본영업이익률(ROE) 수치도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금융투자의 ROE는 지난해 6.6%에서 올해 1분기 9.7%로 개선됐다. 반면 KB증권의 경우 ROE가 7.8%에 그쳤다.

신재명 KB증권 부사장은 "S&T부문 실적은 3월부터는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분기부터는 목표치보다 웃도는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1분기 증시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과 파생결합증권 등 관련 수익들이 올랐다"며 "상위 10곳의 증권사를 추려도 KB증권만 빼고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돼 KB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증권계열사의 행보에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현지 기자 hyunji@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