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언론들은 25일 중국이 아프리카 당나귀를 멸종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케냐의 한 언론은 중국 무역업자들의 당나귀 싹쓸이는 5년여 전부터 본격적으로 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상아 때문에 코끼리가 이미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또 약재로 쓰이는 뿔 때문에 코뿔소도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코끼리와 코뿔소처럼 아프리카 당나귀도 곧 씨가 마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나귀는 아프리카에서 매우 중요한 운반 또는 이동 수단이다. 힘이 좋아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이동수단으로 주로 이용된다. 특히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를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꼽힌다.
중국은 예부터 당나귀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약재로 써 왔다. 중국에서 아교(阿膠)로 불리는 성분이 바로 당나귀 가죽에서 추출한 젤라틴이다. 이 성분은 빈혈과 생리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아프리카 당나귀에서 추출한 젤라틴이 여성들의 미용과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당나귀 보호활동을 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돈키 생츄어리 관계자는 “중국 등지에 상아를 밀수출하기 위해 아프리카 코끼리가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당나귀 씨가 마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대호 기자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