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강남도 강북도 거래 절벽… 서울 부동산 가격 하락 가속화

공유
3

강남도 강북도 거래 절벽… 서울 부동산 가격 하락 가속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강남과 강북 모두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강남 신사동의 한 공인중개사.이미지 확대보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강남과 강북 모두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가격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은 강남 신사동의 한 공인중개사.
[글로벌이코노믹 백승재 기자]
“아, 매매는 진작 끊겼죠. 요즘은 또 가격 떨어지고 있어요. 더 지켜봐야죠. 그래도”(강남 ◇◇부동산 대표)

“전세나 월세는 좀 들어오는데 매매는 많이 줄었어요. 요 앞에 새로 지은 오피스텔도 분양 다 안 된 거 같던데?”(광진구 ◯◯부동산 공인중개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에 이어 ‘강남풍선효과’를 톡톡히 봤던 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구)도 지난해 대비 거래가 절반으로 줄었다. 전체적인 가격 하락세도 빨라지는 추세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3일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3800건으로 집계됐다. 하루평균 165.2건 꼴이다. 지난해 5월 한달 동안 1만194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3% 줄어든 수준이다.

강남 아파트 거래 건수는 111건으로 하루 평균 5.3건 팔리는 데 그쳤다. 지난해 5월 20.3건보다 73.9%, 지난달에 비해서도 15.7% 줄어든 수치다.

송파구는 155건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서초구는 137건으로 78.7%, 강동구는 147건으로 77.3% 각각 줄었다.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가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일부 증여 등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매수세가 함께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초구 ◇◇부동산 대표는 “거래는 거의 올 초부터 끊겼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재건축단지 거래건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강북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마포구와 용산구, 성동구, 광진구 등 지난해 말~올해 초 강북 아파트가격을 주도하던 지역들도 예년대비 50~60%가량 거래가 감소했다.

성동구는 23일까지 거래량이 107건(하루 평균 5.1건)으로 지난해 5월(475건, 하루 평균 20.8건) 대비 66.7% 감소했다. 용산구는 187건으로 작년 대비 61.8%, 마포구는 125건으로 54.1% 줄었다.

광진구는 62건에 그치며 지난해보다 59%, 동작구는 114건으로 57.8% 각각 감소했다.

광진구 ◯◯부동산 대표는 “광진구는 국지별로 임대수요와 매매수요가 차이가 나는 편”이라면서도 “확실히 정부 대책 이후 거래 자체가 줄었다. 규제로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 것 같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 국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정부정책, 공급과잉 등으로 당분간 가격이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시장은 보합 혹은 하락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7월 보유세 논의가 본격화 되기 전까지는 약보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입주물량 증가와 종전의 대출 규제 등이 맞물리면서 시장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지금 시장이 일시적 조정인지, 하락국면으로 접어든 것인지는 더 오래 지켜봐야한다”고 조언했다.


백승재 기자 tequiro071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