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리건 주에 사는 부부는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에 내장된 음성 비서 '알렉사'가 부부 사이에 나눈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해 그 내용을 남편의 직장 동료에게 전송했다고 24일(현지 시간) CNBC 등이 보도했다.
사고는 2주일 전에 일어났다. 남편의 직장 동료가 전화를 걸어와 부부의 대화가 녹음된 의심스러운 음성 파일이 전송돼 왔다고 말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직장 동료는 부부에게 "즉시 알렉사 장치의 전원을 빼는 것이 좋겠다" "너희는 해킹되었다"고 충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고 소식을 접한 아마존은 부부에게 공식 사과했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실수를 인정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 겹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스피커 '에코'가 해킹되거나 결함이 있는 것은 아니며 알렉사가 대화 일부를 듣고 실수로 음성 파일을 보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마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과 사물기기가 연결되는 IoT시대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져갈 수밖에 없다. IT기업들이 모든 기기에 붙이기 시작한 AI는 갈길이 멀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