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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몬스침대 심장부 팩토리움 "우린 이렇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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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몬스침대 심장부 팩토리움 "우린 이렇게 만들어요"

라돈침대 이슈타고 공개한 시몬스침대 팩토리움

29일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몬스 팩토리움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김은수 기자
29일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시몬스 팩토리움을 처음 공개했다. 사진=김은수 기자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기자] "침대업계 대표 브랜드로서 최근 라돈 침대 이슈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제작 공정 및 연구개발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29일 안정호 시몬스 대표이사는 기자들을 초청해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시몬스 팩토리움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몬스는 최근 라돈 이슈 관련해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 마무리 공사가 남아있는 시몬스 팩토리움을 선공개했다.
10년에 걸친 준비 끝에 1500억원을 투자해 만들었다는 시몬스 팩토리움은 7만4505㎡(2만2538평)에 달하는 부지에 자체 생산 시설을 비롯해 수면연구가 이뤄지는 연구개발센터 등이 있는 한국 시몬스의 심장부에 해당한다. 실제로 방문해보니 팩토리움 외관은 붉은색 벽돌 빛깔을 내는 거대한 직사각형 입방체의 모습을 자랑했다. 팩토리움 내부는 크게 수면연구 R&D센터, 생산시스템, 물류동으로 나눠진다.

수면연구 R&D센터에 들어가보니 챔버(밀실)들마다 침대들이 기계와 씨름하고 있었다. 제품 하나가 출고되기까지 1936가지 품질 관리 항목들을 검사하기 위한 절차다. 챔버들은 완성품 테스트실, 인공기후실, 감성과학 분석실, 수면상태 분석실, 화학분석실 및 섬유분석실 등 테마별로 나눠져 있다. 롤링테스트, 낙하 충격테스트, 매트리스 진동 테스트 등 시몬스가 보유한 특허 장비들로 내구성을 검증한다.

제품 자체 품질 뿐만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 사용감을 고려한 실험도 이뤄졌다. 인공기후실에서는 써멀 마네킹을 이용해 총 33개의 센서로 체온을 측정해 국내 기후와 환경에 최적화 된 제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감성과학 분석실과 수면상태 분석실에서 진행되는 실험들은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아르바이트 형태로 고용된 피실험자들은 평균 한달간 이곳에 거주한다. 본인 수면 패턴을 찾는 일주일간의 적응기를 거쳐 각 챔버에서 41개 테스트 기기로 총 250여가지의 테스트를 받는다. 이현자 시몬스 R&D 센터 박사는 "20년 동안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이런 실험을 진행해 왔다"면서 "매트리스 50여종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는데 평균 한달 정도 소요되며 피실험자들의 수면패턴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소형 챔버 측정기. 사진=김은수 기자
소형 챔버 측정기. 사진=김은수 기자

라돈 수치를 검사할 수 있는 장치도 소개했다. 시몬스의 섬유분석실에는 총 3개의 라돈 검사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한 '라돈아이', 상대적으로 더 세밀한 측정이 가능한 '라돈FT랩', 펌프로 공기를 끌어들여 토론(라돈의 일종)을 측정할 수 있는 '소형챔버 측정기'다. 제품 출고시 3단계에 걸쳐 검사를 실시한다. 김성준 시몬스 전략사업부 이사는 "라돈 측정 장비는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의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있다"면서 "소형챔버 측정기의 경우 국내에서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시몬스만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우리 제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라돈 침대 이슈 관련 문제가 된 모자나이트(음이온 파우더의 원료)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김 이사는 "침대 업체가 음이온 파우더를 사용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일례로 자장면 만들자고 검은 물감을 넣은 격이라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침대는 음이온 파우더 관련 제품을 단 한번도 출고한 적이 없다"면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시료를 보내 문제 없다는 결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내 방사능 기준 관련 KC인증 외 침대 완제품에 대한 별도의 사전 신고 절차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시몬스는 벨기에 수입원단을 통해 안정성을 지켜내겠다는 입장이다. 벨기에는 발암물질을 일으킬 수 있는 100가지 항목에 관한 인증 절차를 갖추고 있다.

시몬스 생산시스템 내부 전경. 사진=김은수 기자
시몬스 생산시스템 내부 전경. 사진=김은수 기자
시몬스 팩토리움 건물 2층으로 이동하니 벽 외부 차단막이 올라가며 거대한 생산 시스템 내부가 한눈에 들어오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직원들이 자체 생산시스템 안에서 움직이며 각각의 공정 절차를 수행하고 있었다. 직원은 120~130명 규모다. 침대 매트리스 하나가 완성되기까지 포켓스프링, 조닝시스템, 레이어링, 퀄팅, 검수, 패키징 작업을 거친다. 불량 제품은 컨베이어벨트 위를 통과하며 빨간 라바콘으로 따로 표시해 분류된다. 이곳에서 일 평균 600~700개의 매트리스를 생산한다.

물류동은 매트리스를 한번에 최대 1만5000개조까지 적재 가능한 규모를 갖췄다. 일 최대 700조개의 침대가 이곳을 거쳐 출고된다.

안승호 대표이사는 “시몬스의 팩토리움은 안전하고 전문적인 연구, 생산시설로서 국가 대표연구기관과도 견줄 만한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시몬스가 자체 보유한 연구 및 실험시설에 대해 정부 부처나 민간기업의 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흔쾌히 개방해 모든 실험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몬스는 오는 7월 말 문화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은 100년이상의 시몬스 침대들이 전시된 박물관, R&D센터를 축소한 매장 등으로 구성된다.


김은수 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