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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서울 연남동 팝업스토어 오픈…"로컬맥주의 힘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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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맥주, 서울 연남동 팝업스토어 오픈…"로컬맥주의 힘 보여드리겠다"

31일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주맥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31일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사진=제주맥주 제공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수 기자] "로컬맥주가 수입맥주보다 더 좋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31일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는 서울 마포구 연남동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팝업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작년 8월 '제주 위트 에일'을 제주도 내 유통업체에 공급했던 것을 시작으로 이달초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제주맥주는 로컬맥주로서의 경쟁력과 전국 판매망 확대 전략 등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제주맥주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제품 출시 전부터 시설을 만들고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손을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0년 8월 제주도 금릉 소재 양조장을 만들었다. 총 2000만ℓ의 맥즙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규모로 현재 생산하고 있는 맥즙만 370만ℓ에 달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는 1~2일 사이에 전국 유통망으로 공급된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자매회사로서 30년 양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지난해 8월 브루클린 브루어리 소속 개릿 올리버가 직접 제주도에 거주하며 레시피를 개발한 끝에 제주 위트 에일을 탄생시켰다.

제주맥주는 자사 제품이 가진 차별점으로 신선함과 지역적 특색을 강조했다. 국내 주세법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입맥주를 로컬맥주가 가진 신선함으로 따라 잡겠다는 의도다. 권진주 제주맥주 마케팅 실장은 "수입맥주는 생산한 지 2~3개월이 지나서 국내에 도착한다"며 "(수입맥주의 경우) 대형컨테이너에 실려 뜨거운 적도를 지나 한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런 맥주가 과연 좋은 맥주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혁기 대표는 "해외에서 들여오는 맥주가 가격면에서 싸다는 이유로 신선함이라는 맥주의 본질을 잃어버린 국내 사정이 아쉽다"면서 "생산한 지 한달 이내에 소비가 가능하도록 애초에 재고를 만들지 않는 방향으로 생산량 조정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주맥주가 출시한 '제주 위트 에일'은 지역적 특색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제품이다. 이를 위해 제주도 유기농 감귤껍질을 사용해 향을 살리고 흙돼지 구이, 고기국수 등 제주 토속 음식과의 맛 궁합까지 고려했다. 페일에일 타입으로 이번 여름에 선보이게 될 새로운 제품도 제주도 안에서 먼저 출시하고 반응이 좋으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도 로컬 맥주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제주도민들부터 자사 제품을 체험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제주맥주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전경. 사진=제주맥주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제주맥주 팝업스토어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 전경. 사진=제주맥주 제공

또 고객들에게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수제맥주의 대중화에 앞선다. 자사 양조장을 고객들에게 개방해 맥주 생산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해당 양조장에는 약 4000명의 방문객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달 1일 개방하는 팝업스토어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문화공간이다. 팝업스토어는 전체적으로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로 제주 위트 에일을 시음할 수 있는 바와 제주맥주의 MD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숍 등으로 구성됐다. 제주 바다를 모티브로 한 라운지에서는 고객들이 탭 핸들을 이용해 맥주를 직접 따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제주맥주 문혁기 대표는 “제주맥주의 전국 진출은 단순히 제주도 이외 지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한다는 의미를 넘어 제주도에서 탄생한 국내 수제맥주의 경쟁력과 가치를 더 많은 고객들이 경험할 수 있는 접점을 확대하는 데 있다”며 “수제맥주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확실한 대표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인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서는 확고한 1위가 되겠다”고 전했다.

김은수 기자 s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