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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후보에게 듣는다] 2편-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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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후보에게 듣는다] 2편-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만나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뛰고 있는 후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는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제주도지사 후보 가운데 한명인 문대림 후보를 만났다.
문 후보는 제주도에서 태어나 국회의원의 뜻은 이루지 못했지만 최연소 도의원을 하는 등 제주도 발전을 위해 온 몸을 던졌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치를 배웠고 이후 제주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생겼다며 제주도를 '대한민국의 미래'로 바꾸겠다는 신념을 힘주어 강조했다.

제주도지사 선거가 정책공약 선거가 아닌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혼탁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터뷰는 문대림 후보의 제주도 발전 정책과 정치 철학을 들어보는 데 집중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다음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Q. 제주도지사가 되면 이것만은 꼭 실천하겠다는 공약이 있을텐데요?
-네, 제주도민 이동권과 물류비 지원 프로젝트 공약으로 제주도민들의 자유로운 육지부 나들이를 위해 항공료와 배삯의 택배비·물류비의 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게 생생생활공약 1호다. 생생생활공약 2호는 도내외로 반출‧반입되는 각종 물자의 유통비용은 제주지역 물가에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 생산되는 상품의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도민들의 지적이 많았다. 이에 이를 해소하기 위해 택배비‧물류비 지원책을 내놓게 됐다.

Q. 제주의 100년 청사진이 있던데요. 제주의 미래를 어떻게 가꿔가실지요?
-제주의 미래, 100년의 꿈을 꾸는 제주를 만들겠다. 우선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제주도민시대’를 열겠다. 그래서 제주의 미래, 100년의 꿈을 꾸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두가지 실천을 옮기고자 한다.

첫 번째로 이제 시대적 소명을 다한 국제자유도시라는 낡은 틀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도적 틀을 마련할 생각이다. 그동안 ‘개발과 자본’이 중심이라면 이제는 ‘환경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정책기조도 ‘신자유주의’에서 ‘포용적 성장론’으로 대체하겠다.

두 번째로 제주 4․3을 완전히 해결하겠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4·3 70주년 추념식에서 약속했다.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4·3특별법 전부개정안’을 우선 처리키로 방침을 정했다. 4·3담당관실로 직제를 확대해 모든 4․3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

Q. 문대림 후보에게 정치란 무엇인가?
-주변의 권유로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하게 됐고 여의도에서 생활하면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그 즈음 현실정치에 참여해서 대한민국과 제주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후 곧바로 제주에 내려왔다. 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두 차례 당선됐고, 당시 최다 득표와 최연소 도의회 의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하지만 제주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온전히 잘 가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과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보전해야 하는가. 제주를 개발하고 경제는 발전되어 가는데 왜 선량한 제주도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가. 왜 빈부의 격차는 자꾸만 커져 가는가라는 고민하게 됐다.

진정 도민의 행복을 위한 ‘제대로 된 제주’는 어떤 것이어야 하나. 좀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 이에 저는 제주에서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중앙에서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제주의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결과는 두번의 큰 시련을 겪게 됐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님과 인연이 돼 대한민국을 바꿔나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게 됐다.

제주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눠 왔고 결국 제주를 바꾸고 제대로 된 제주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결국 제주도의 발전을 어떻게 제대로 일궈 가는지가 저에게는 정치라고 생각한다.

Q. 문대림 후보도 여러번 선거를 치뤘는데 특별히 기억나는 유권자가 있나요?
-지난해 월동 농작물 피해가 많았다. 특히 구좌읍 월동무 재배 현장에서 넋을 놓고 하늘을 바라보는 농심을 만났다. 자식처럼 애써 가꾼 농작물이 폭설 냉해피해 등으로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멍든 농심을 달래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근과 무 등 월동채소 전반에 대한 지원 확대 방안을 강구했다.

한 이주민이 맞벌이 부부를 하면서도 아침에 등굣길이 먼 아이를 위해 초등학교를 거쳐서 출근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작지만 큰 도움이 되는 공약도 생각했다. 그래서 2km이상 걸어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초등학교 스쿨버스 운행 계획을 수립했다.

이밖에 조기에 명퇴한 동네 어르신이 매일 할 일없이 지내는 것을 보고 아쉬움이 컸다. 인생 100세 시대 5060세대는 우리사회의 중추적 역할 지대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사회전반에 미쳐야 한다. 그래서 인생이모작재단 설립을 구상하게 됐다.

제주도민 모두가 다 기억나는 유권자다.

씨름왕을 차지한 문대림 후보. 사진=문대림 후보 캠프이미지 확대보기
씨름왕을 차지한 문대림 후보. 사진=문대림 후보 캠프

Q. 문대림 후보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소개한다면?
-어릴 적 가난은 문대림에게 숙명 같은 것이었다. 소 파는 일을 하셨던 아버지는 집안을 건사하지 않았다. 생계는 온전히 엄마 몫이었다. 농사도 짓고 꿀로 만든 청을 시장에 내다 파는 일도 했다.

가난은 문대림을 애어른으로 만들었다. 홀로 고구마 농사를 짓는 엄마 옆에서 늘 엄마를 도왔다. 학교 가기 바쁜 평일 아침 시간에도 문대림은 밭일을 돕고 등교하기 일쑤였다. 시골 읍면 체육대회는 동네에서 가장 큰 행사였다. 대정읍 체육대회는 제주도에서도 가장 큰 체육대회였다. 그중에서 마라톤과 씨름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씨름에서 1등을 차지한 선수에겐 황소 한 마리를 선물로 줬다. 문대림은 황소를 받아 어머니께 드리기 위해 씨름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해서 스무 살에 처음 우승했다. 우승을 하고 보니 우승상금이 쌀 두 가마니로 줄어 있었다. 제주도민체전에 출전해 4년 연속 우승을 하기도 했다. 전국 씨름왕 선발전에 제주도 대표로도 출전했다. 76kg였던 문대림의 상대는 142kg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서울 대표였다.

씨름은 기초체력과 튼튼한 하체, 섬세한 기술이 겸비되어야 승리할 수 있는 운동이다. 문대림의 정치도 씨름과 통한다. 문대림은 기본이 탄탄한 사람이다. 성실한 사람이다. 사람들과 소통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이다.

20대 대학시절 학생운동과 농민운동을 하며 사회를 보는 시각을 키워왔다. 30대에는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일했다. 40대에는 제주도의원으로서 제주도민을 위해 봉사했다. 제주도를 제대로 만들기 위한 문대림의 비전과 구상은 말이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으로 실행에 옮겨질 것이다. 더 크게 울창해지고 성장한 큰 숲 문대림이 제주도를 더욱 크고 알차게 키워낼 것이다.

Q. 현재 접전을 벌이고 있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원희룡 후보의 강점은 중앙에서 정치를 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는 점이다. 또한 현직 프리미엄까지 있으니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원희룡 후보의 약점은 한나라당-새누리당-바른미래당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행적에서 보듯이 제주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도민들의 열망을 받아 안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의 원희룡 도지사는 협치,소통,공감보다는 도민을 가르치려고 했고 길들이려고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싶다. 제2공항, 대중교통체제 개편,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등 굵직한 정책 현안과 관련해 원희룡 지사가 도민들과 숙의하고 합의하여 추진했던 것이 있었는지 의문이다. 즉, 원희룡 도정은 지역민들과 소통, 공감을 하지 못한 불통의 4년이었고 결국 이것은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손해로 다가온 4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원희룡 후보는 더 이상 제주를 이끌어갈 비전도 전략도 기대할 수 없으며 지방분권의 시대에 새로운 제주의 비전을 설계할 능력도 진정성도 없다고 생각한다.


김대훈 기자 bigfire2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