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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中 '하늘길'…항공업계, 중국 노선 다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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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中 '하늘길'…항공업계, 중국 노선 다시 연다

-한·중 항공교통당국, 한중 항로개선 복선화 합의
- 항공사들, 중국 노선 신규 취항‧복항 나서

사진=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글로벌이코노믹 길소연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막혔던 한·중 하늘길이 다시 열리는 분위기다.

일부 항공사를 중심으로 신규 취항 및 복항에 들어가고 정부 당국은 한국과 중국 간 항로 개선 복선화를 추진 중이다.
◇'닫혔던 하늘길 열자'…한·중 노선 운항 재개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LCC(저비용항공사) 중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이 중국 노선의 신규 취항 및 복항을 서두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4월 5일부터 인천~중국 옌타이 노선에 신규 취항해 주 7회 운항 중이다. 이 노선은 제주항공의 8번째 중국 정기노선이자 칭다오와 웨이하이에 이은 산둥성의 3번째 노선이다.

티웨이항공도 4월 6일부터 인천에서 출발해 웨이하이로 가는 하늘 길을 열었다. 주 7회로 매일 운항한다. 티웨이는 또 운휴 중인 지난과 원저우 노선의 복항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2일부터 △청주~선양 △청주~푸둥(상하이) △청주~하얼빈 △청주~닝보 등 4개 노선의 복항에 들어간다. △청주~다롄 노선도 이달 중 복항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복항은 지방공항 활성화와 중국 관계 개선에 따른 시장 선점이 목적”이라며 “그동안 침체됐던 중국노선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형기에서 소형기로 기종을 바꾸는 등 공급량을 축소한 대형항공사(FSC)들은 항공 수요를 예의주시하며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당장 기종 변경은 계획 없지만 향후 수요에 따라 공급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사드 해빙 체감도는 다르겠지만 항공사들이 중국쪽 수요를 지켜보다 공급량을 확대하거나, 신규 취항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연해진 한·중 관계…"항로 개선 합의"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을 운항 재개하는 동안 한·중 양국 항공교통당국은 항로 개선을 추진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서울에서 ‘한·중 항로 개선 워킹그룹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교통 당국은 인천을 출발해 중국·유럽 방면 노선의 항공기가 주로 이용하는 한·중 항로를 복선화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말까지 인천부터 중국을 거쳐 몽골 하늘까지 연결하는 복선 항로(1700㎞)를 새로 만드는 것과 항로별로 일방통행(One way) 방식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다.

이번 합의로 개선되는 한·중 항로(G597/A326)는 하루 400여 편이 운항.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북부, 몽골, 중동, 러시아, 유럽행 항공 노선을 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교통 혼잡과 지연 운항이 매우 심한 노선 가운데 하나다.

중국 하늘의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항로비행을 위한 대기,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고 교통밀집 시간대(12~16시)에는 1시간 이상 장시간 지연 운항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과 사드 갈등이 해빙모드에 접어들면서 경색된 한중 관계가 복원돼 항로 복선화 합의에 큰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로가 개선되면 연 14만4000대의 항공 교통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그중에서도 37%가 우리 국적사여서 한국 항공 이용객들의 편익이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길소연 기자 k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