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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LCD·OLED 가격 하락에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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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LCD·OLED 가격 하락에 '이중고'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탕정 공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탕정 공장. 사진=삼성디스플레이.
[글로벌이코노믹 오소영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단가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LCD 업황이 부진하면서 업계는 OLED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OLED 가격 마저 떨어지며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LCD TV 패널 가격은 지난달 50인치 기준 11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4% 하락했다. 19.5인치 모니터 패널 가격은 44달러에서 40달러로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있다. 중국은 보조금과 세재 지원으로 LCD를 국가 산업으로 키워왔다. 그 결과 LCD 면적 기준 점유율은 34.9%로 한국(27.4%)을 제쳤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패널 제조사인 중국 BOE가 10.5세대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BOE는 가동률을 3개월 만에 70%까지 끌어올렸다.

이에 국내 업계의 고민은 커졌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각각 30%, 90%에 이른다. LCD 매출 비중이 상당한 만큼 중국발 공급과잉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LCD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6년 만에 적자로 전환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68% 줄었다.

중국발 공급 과잉은 향후 2~3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BOE는 올해 11월 10.5세대 대형 LCD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후발주자인 HKC는 허난성 정부와 손잡고 11세대 LCD 공장에 투자한다. 투자액은 약 6조8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업계는 OLED로 사업구조를 바꾸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 10% 수준이던 OLED 매출 비중을 2020년 4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경기 파주 P10 공장을 10.5세대 OLED 라인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를 먼저 생산하고 OLED로 갈지, OLED 생산에 바로 돌입할지는 결정된 게 없다”라며 “TV용 OLED 비중이 크나 중소형 OLED도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을 시작했다. 2012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LCD사업부를 합병하고 OLED에 집중적으로 투자, 작년까지 누적 생산량은 16억개에 이른다.

하지만 OLED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OLED 수출액은 2분기 들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OLED 수출액은 3월 7억3100만 달러에서 4월 6억5700만 달러로, 5월 5억8700만 달러로 3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되면서 중소형 OLED 사업의 적신호가 커졌다. IHS 마킷은 5인치 OLED 가격이 올 2분기 20달러로 작년 2분기 23달러 대비 3달러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5.5인치 역시 36달러에서 27달러로 감소할 전망이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