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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구속영장 청구…구 정권 '주홍글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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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구속영장 청구…구 정권 '주홍글씨' 여전

-KT "아직 유·무죄 판결 난 것 아냐…밝힐 입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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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표진수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를 받아 사전 구속 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황 회장 또한 역대 CEO의 절차를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이 지난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황창규 KT회장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황 회장은 지난 4월에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 피의자신분으로 조사를 받은바 있다.
황 회장은 회사자금으로 산 상품권을 현금화, 일명 '상품권 깡'을 통해 마련한 4억원 가량을 전·현직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KT관계자는 “아직 구속영장만 신청된 상황이고, 유죄인지 무죄인지 조차 판결이 나지 않아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역대 KT 회장들은 실제 유·무죄와 상관없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사법기관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되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교체됐다. 때문에 이번에도 전 CEO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시절 선임된 남중수 KT 전 사장은 지난 2007년 연임에 성공했지만 다음해인 2008년 정권이 바뀐 뒤 퇴진 압박에 시달리다가 결국 검찰에 구속 기소된 후 퇴진했다.

또한 황 회장 바로 직전 회장이었던 이석채 전 회장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배임,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결과적으로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일각에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퇴 이후 황 회장이 다음 차례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구 정권 시절에 대한 부담으로 사임을 표명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만큼 황 회장 또한 같은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표진수 기자 vyvy@g-enews.com